해마다 봄이 되면

캘리에는 야생화가 피기 전에

먼저 blossom이 각 과수원마다 피어납니다.

 

올겨울,

혹독한 추위와

겨울폭풍으로 고생한 

 

동부지역의 사람들에게

봄은 아직도 먼나라 얘기 같지만

이곳 캘리에는 벌써 봄이 오고 있습니다.

  

캘리의

봄소식을 알리는 곳은

LA 곳곳에 있는 가든과 식물원들이지만

  

캘리의 진짜 봄소식은

과수원에 피는 온갖 블라섬과

프레즈노의 블라섬 트레일에서 시작됩니다.



일반적인

꽃을 말할 때는

flower로 표기하지만,

 

사과나 배,

아몬드, 체리, 복숭아 등과 같이

과일꽃을 말할 때는 블라섬(blossom)이라 표기합니다.



야생화는

기후와 강우량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만

  

과수원은

인위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블라섬 개화는 강수량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블라섬 개화는

오직 기후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지요.

 

겨울동안 기온이 높으면

블라섬의 개화시기는 빨라집니다.



올해 캘리는

100년만의 가뭄에다

겨울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날씨가 좋다보니

과수원의 나무들도 얼씨구나

봄이 일찍 찾아온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프레즈노의

Blossom Trail 뿐만 아니라

 

Bakersfield의

과수원 단지들도

예년보다 블라섬 개화가

1주일 정도 빨리 찾아왔습니다.



 

아몬드와 체리 블라섬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미 절정에 이르렀고

 

상당수 지역에서는

이미 낙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블라섬 트레일(Blossom Trail)과

베이커스필드 지역에 비소식이 있는데

 

비가 오면

아몬드꽃과 체리꽃은 삽시간에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몬드 꽃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는

아마도 내일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 비가 오는데

어떻게 촬영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99%, 사진의 초짜임이 틀림없습니다.

 

사진의 초짜와 고수의

구분 방법 가운데 하나는

비올 때 초짜는 출사를 포기하지만,

 

고수는 비오기를 학수고대하다가

비가 오면 카메라를 둘러매고 얼쑤 좋다하면서 총알처럼 뛰쳐 나갑니다.



블라섬 트레일은

지역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과수원의 상태와 개화시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 관광이 아닌

사진촬영이 목적이라면

사진이 잘 나오는 지역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엉뚱한 곳에서 시간만 낭비하게 됩니다.



과수원을 촬영할 경우에

과수원의 길이가 길어야 하고.

 

양쪽 라인의 개화 상태가

비슷한 과수원이 사진 촬영에 유리합니다.



또한 튀어나온

잔가지가 없어야

깨끗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낙화한 블라섬은

바닥에 마치 눈이 내린 것과 같은 효과를 줍니다.



멋진 과수원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바닥이 밋밋한 흙바닥보다는

풀이나 잔디같은 녹색이 있는 곳을 찾아야합니다.



아몬드나

체리 블라섬은 멀리서 보면

마치 과수원에 눈이 내린것처럼 하얗게 보입니다.





블라섬 가운데서

사진에 가장 가장 잘 나오는 꽃은 복숭아꽃입니다.



peach blossom은

색상이 화사하고 밝은데다

 

빛을 받을 경우

환상적인 색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복숭아꽃은

아몬드나 체리보다는

개화시기가 약간 늦습니다.

 

그래서

내일 비가온 이후에도

촬영 가능한 블라섬이 바로 peach blossom입니다.



블라섬 구경이나 촬영은

눈도 호강하지만 코도 역시 호강합니다.

그 향긋하고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찌르기 때문이지요.



위의 모든 사진은

2014년 2월 24일에 촬영했습니다.



촬영장소는

Bakersfield, Kingsburg,

그리고 프레즈노의 Blossom Trail 입니다.




 

사진과 글 : 주안(POW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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