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당신이 죽기 전에...” 시리즈의 원조로서

수많은 아류작을 만들어 낸 영국 BBC 방송의

 

죽기 전에

방문하고 싶은 장소

1위로 선정된 그랜드 캐년은 

 

한해 방문객이

약 5백만명에 육박하는

명실공히 미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입니다.

  

그런데

그랜드 캐년을

방문하는 사람 가운데

  

단 1마일이라도

Rim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전체 방문객의 약 1% 미만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당일이든, 1박 2일이든 간에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사람은

전체 방문객의 0.1%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어려운 난코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랜드 캐년을

종주하는 길에는

약 네 가지의 코스가 있습니다.

 

 먼저,

싸우스 종주 코스라고 불리워지는데

싸우스 카이밥 츠레일(South Kaibab Trail)로 내려가서

브라잍 앤젤 츠레일(Bright Angel Trail)로 올라오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전체 길이가 약 16.5 마일이며

팬텀랜치(Phantom Ranch)까지 다녀올 경우 약 17 마일입니다.

 

 다음으로 Rim to Rim 이라고 하는

싸우스 림에서 출발하여 North Rim으로 가거나

혹은 노쓰림에서 출발하여 South Rim으로 오는 것인데

 

 이 코스는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라서

전체 길이가 약 21마일에서 24마일 정도됩니다.

 

 그 다음으로

어려운 코스가 있는데

노쓰림에서 출발하여 콜로라도 강까지 갔다가

다시 North Rim으로 올라오는 것인데 약 28마일의 거리입니다.

 

 

마지막으로

Rim to Rim to Rim 이라고 하는

 

싸우스림에서 노쓰림까지 갔다가

다시 싸우스림으로 돌아오는(혹은 그 반대로) 왕복종주인데

체력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코스입니다.

 

어느 코스이든 간에

그랜드 캐년을 종주하는 것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아야 할 activity이며

 

그랜드 캐년을 종주하고 나면

그 자체가 생애 최고의 체험이 될 뿐만 아니라

그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인해 인생의 남은 날이 즐거워질 것입니다.

 

11110636_1.jpg

싸우스 림을 종주할 경우

대부분의 경우는 싸우스 카이밥 츠레일로 내려가서

브라잍 앤젤 츠레일(Bright Angel Trail)로 올라옵니다.

 

그 이유는

South Kaubab Trail의 경우는

도중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없지만

 

Bright Angel Trail의 경우,

츠레일 도중에서 인디언 가든을 비롯한

두 세군데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110636_2.jpg

South Kaibab Trail의 초입입니다.

 

저 길로 약 3-4시간을 내려가면

그랜드 캐년의 콜로라도 강을 볼 수 있습니다.


11110636_3.jpg

우와 포인트(Ooh Aah Point)에서

시더 릿지(Cedar Ridge) 가는 길입니다.


11110636_4.jpg

Desert View 방향에서

찬란한 아침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11110636_5.jpg

림(Rim)에 아침 빛이 비췬 모습...


11110636_6.jpg

시더 릿지(Cedar Ridge) 부근입니다.

 

trailhead(7,260ft/2,213m) 에서 이곳까지는

약 1.5마일(2.4km)이며 해발은 5,760ft(1,756m)입니다.


11110636_7.jpg

사슴이 아침을 먹으러 나왔군요.


11110636_8.jpg

아침 빛을 받아서 빛나는

그랜드 캐년의 협곡속으로 하이커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11110636_9.jpg


11110636_10.jpg

황금빛에 빛나는

그랜드 캐년의 모습입니다.

 

콜로라도 강으로 가려면

지그재그의 저 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11110636_11.jpg

해뜰 무렵에

그랜드 캐년을 내려가서

아름다운 일출을 바라보는 기쁨은

정말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1110636_12.jpg

장엄한 그랜드 캐년앞에 서있는

어느 하이커의 모습입니다(오른쪽 아래)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그의 얼굴에는 장엄한

그랜드 캐년에 대한 경외감이 서려 있지 않을까요?


11110636_13.jpg


11110636_14.jpg

이른 아침,

팬텀 랜치로 향하는 나귀의 행렬입니다.

 

나귀가 지나갈 때는,

나귀가 사람을 비켜가는 것이 아니라

나귀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하이커들이 비켜서야 합니다.


11110636_15.jpg

계속해서 그랜드 캐년의

협곡 아래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왼쪽에서

3분의 1지점에 보이는 봉우리가 시더 릿지입니다.


11110636_16.jpg

Skeleton Point 부근입니다.

이곳에서부터 가파른 길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럼 지금까지의 길은...

네, 모두 예고편에 불과한 길이죠.


11110636_17.jpg

스켈레톤 포인트 부근의

가파른 내리막 길이 시작됩니다.


11110636_18.jpg

얼마 전에 지나갔던 나귀 행렬이

벌써 길 저 아래 부분까지 내려갔네요.


11110636_19.jpg

현재의 위치가

South Kaibab Trailhead와

팬텀 랜치의 가운데쯤 되는 길입니다.


11110636_20.jpg

앞쪽에 사람이 보이는 곳이

톤토 츠레일(Tonto Trail) 정션부근입니다.

 

trailhead에서부터

Tonto Trail JCT까지는

4,4마일(약 7.1km)이며 이곳은 해발 4,000ft(1,219m)입니다.


11110636_21.jpg

콜로라도 강으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11110636_22.jpg

츠레일 위에서

콜로라도 강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은색 다리는

이름 그대로 Silver Bridge 이며

 

오른쪽 위쪽 숲이 있는 곳이

Bright Angel Creek과 캠프그라운드입니다.


11110636_23.jpg


11110636_24.jpg

절벽 가장자리에서

강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한 현기증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11110636_25.jpg

저 멀리 하이커들이

콜로라도 강을 향해 내려가고 있습니다.


11110636_26.jpg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는

Black Bridge, 혹은 Kaibab Suspension Bridge 라고 합니다.


11110636_27.jpg

관광객을 태운

한 무리의 나귀가

팬텀 랜치에서부터 올라옵니다.


11110636_28.jpg

나귀를 탄 관광객들이

그랜드 캐년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하고 있네요.


11110636_29.jpg

씨익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센스있는 아줌씨...


11110636_30.jpg

그랜드 캐년엘

수십 번 왔다 할지라도

 

콜로라도 강까지

하이킹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11110636_31.jpg

콜로라도 강이 눈앞에 보이지만

아직도 강까지 가려면 30분은 족히 걸어야 합니다.


11110636_32.jpg

왼쪽에 보이는 길은

South Kaibab Trail이 아니라 River Trail입니다.

 

River Trail로 가면

Black Bridge를 건너지 않고

곧장 Indian Garden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11110959_33.jpg

하지만 우리는

River Traiil로 질러가지 않고

우직하게 팬텀 랜치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콜로라도 강물이 붉은색이라고 말했나요?

  

지금 보니

콜로라도 강물이

강건너편에 보이는 나무와 같이

완전 그린색인데...

 

스페인의 콘키스타도레스가

그랜드 캐년에 도착했을 무렵엔 우기였거나

 

아니면 비가 온 후라

상류의 흘탕물이 뒤섞여서

콜로라도 강이 붉게 보였을 것입니다.

 

 

보이는 다리는 Black Bridge입니다.


11110959_34.jpg

Black Bridge는

Black Suspension, 혹은

Kaibab Suspension Bridge 라고도 하는데

 

1928년에 최종 완공되었으며

전체 길이는 440ft(약 134m)입니다.


11110959_35.jpg

검정 다리를 지나

팬텀 랜치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11110959_36.jpg

드디어

브라잍 엔젤 캠프그라운드에 도착했습니다.

 

츠레일헤드에서 이곳까지

약 6.5마일(10.3km)의 거리입니다.

 

오! 겁 없는 사슴 한 마리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11110959_37.jpg

보이는 크릭은

Bright Angel Creek입니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가 없었죠.

 

아니 1분은 고사하고

20초가 지나자 발목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아픔에

물속에서 발을 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다시 물속에 발을 담그고,

다시 발을 뺐다가... 그러는 사이에 피로가 쫙 풀렸죠.

 

 

아래 사진은 팬텀 랜치에서...


11111000_38.jpg

 

사진과 글 : 주안(POWER 21)


'마음을 열어주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세미티의 봄날에 피는 꽃  (0) 2014.05.17
세계문화유산 경주 양동마을  (0) 2014.05.04
매화꽃 피는 봄  (0) 2014.04.08
봄향기 가득실은 봄열차  (0) 2014.03.31
야생화 시즌이 시작됐다  (0) 2014.03.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