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마13:25).

유형 교회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다. 마치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뿌려져 있는 넓은 들판과 같다. 신자와 불신자, 거듭난 사람과 아직 변화 받지 못한 사람, 그리고 천국의 자녀들과 악의 자녀들이 모두 회중 가운데 섞여 있다. 

순수한 복음의 선포로도 이 상황은 막을 수 없다. 모든 세대에 걸쳐 교회들은 이 상태를 변함 없이 유지해 왔다. 초대교회 교부들과 마찬가지로 종교개혁자들도 교회 안에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있는 경험을 했다. 현재의 사역자들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세상의 어떤 교회나 종교적인 모임도 ‘알곡’으로만 이루어진 단체를 만들 수는 없다. 우리의 영적 대적인 마귀가 늘 ‘가라지’를 뿌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엄격하고 철저히 훈련시키더라도 이 상황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성공회나 장로교, 감리교, 그 밖의 독립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똑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교회를 깨끗하게 한다 할지라도 완벽하게 순수한 알곡들의 공동체를 만들 수는 없다.

오히려 이러한 노력과 방법들이 교회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가롯 유다와 같은 신자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많은 신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가라지를 뿝으려다 알곡의 뿌리가 뽑힐 위험도 있다. 이러한 열정은 말씀에 근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경우 해를 불러올 수 있다.

 

심겨진 알곡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는 전연히 가라지가 자라게 되고 그리스도에게서도 점차 멀어지게 되어 있다. 한편 어거스틴이 남긴 은혜로운 격언 가운데 깊은 진리가 감추어져 있다. “오늘의 가라지가 내일의 알곡이 될 수 있다.”

 

- 존 라일, 『존 라일의 예수묵상 365』, pp 18-19

생명나무 쉼터/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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