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피면
              정  요 셉

동산 위에 올라
그 집 내려다 보면 뒤 뜰
눈을 인 배꽃
새 하얀 히 피어 있다.
이때쯤이면

그 님 웃음 마냥
희고 곱다
그를 닮았다.
배꽃 필 때만
오시는 분

그래서 배꽃이 피면
언제나 그님의 얼굴
눈 앞에 핀다.

햇살 따스한 오늘은
행여 배나무 밑을 거닐려나

기다려 기다려도
우듬지 그리 매만 길어지고

며칠 밤 지난 어느 날
이제야
깃발 되어 손이라도 흔들려고
등성이 에 올랐건만

어언 봄 바람에
지는 배 꽃
눈발 되어 날리고

님의 모습도
아지랑이 속에서만
아른거릴 뿐

배꽃 떨어 지면
그리는 그리매도 뜨고
배꽃 지면
그렇게 세월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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