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곡을 준 너는 도대체 누구의 자손이냐!
                                       
                                        정  요 셉




하늘도 울고 땅도 흐느낀
이 통곡을 안겨 준 너는 누구냐?

듣느냐 저 애간장 에는 울음 소리를
너는 보느냐?
유골 함 부여 잡고 땅을 치며 통곡하는 어머니를
아빠의 영정 앞에 몸부림 치는 저 어린 딸의
애절한 눈물 방울을….

어찌 넌 부모도 자식도 모르는
개, 돼지 만도 못한 짐승이더냐?

하늘도 서러워 비를 뿌리고
땅도 분하여 치를 떨었다.

백령도 앞바다 우리 바다
조국의 아들들은 품에 품으나
너희들을 향한 분노의 용트림
서슬 푸른 눈초리를 너는 보느냐?

아마, 이제 오금이 저려 문밖 출입이
어려울 게다.

그래! 이 뻔뻔한 이 살인마들아!
고개를 들어 보렴!

같은 하늘 이고
같은 땅 위에 사는 게
이다지도 부끄러울 수가 없구나!

네가 흘리는 그 음흉한 웃음 뒤로
이제 피 눈물이 동이로 고일 것임을 알려무나
땅이 입을 벌려 너희를 삼킬 가 두렵구나
오히려 너희들이 너무도 불쌍하다.

불꽃 놀이 즐기는 그 자리에
재앙의 잿 가루가 흩날리리니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대죄를 자복 하고 무릎을 꿇지 어다.

이 슬픔의 장본인이 너 지만
민족의 넓은 가슴 열어 용서 하리라.
눈물을 삼키며 덮어 주리니
너 어서 재를 뒤집어 쓰고
죄를 뉘우쳐 엎드릴 지어다.

이 통곡을 준 너희들아!
이 부드득 갈리는 원수 지만
무릎 꿇고 진심으로 두 손 빌면
가슴을 에는 아픔 참고
하늘 꺼지는 슬픔도 잠시 거두어
우리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 주마
민족의 사랑으로 용서 하마!

기회와 인내는 한도가 있음 기억하고
어서 민족 앞에 엎드릴 지어다.
그게 너희들 살길임을 알리라
이 통곡을 준 너는
도대체 누구의 자손이란 말이 더냐!

                       2010년 4월.29일 49용사 영결식을 보며!

출처: 아멘넷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월엔 내가/이해인  (0) 2010.06.02
풀따기/김소월  (0) 2010.05.30
배꽃이 피면  (0) 2010.04.20
기다림의 나무/이정하  (0) 2009.12.28
당신은 내 마음의 별  (0) 2009.12.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