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직장인입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자주 직장을 옮기게 됩니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오래 있으면 좀이 쑤십니다. 어머니는 교회 집사이십니다. 그런데 저보고 역마살(驛馬殺)이 끼어 그렇다고 합니다. 결혼도 해야 하고 정착해야 하는데 어딘가 자꾸 불안한 것이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역마살이 끼면 정말 그런가요? 역마살이란 뭐예요?

1, 역마살(驛馬殺)의 기원

역마살(驛馬殺)은 늘 이리 저리 떠돌아다니는 이동하는 살(殺)을 말합니다. 역마살은 한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무속신앙에 근거를 둔 생활 용어입니다. 역마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역마살은 무의식 속에서 자주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옛날에는 지금과 같은 고도의 통신기술이나 교통시설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마다 역참(驛站)을 두고, 그곳에서 역말을 갈아타고 업무를 보러 다니곤 했습니다. 이때, 역참에 준비해 놓은 말을  역마(驛馬)라고 하며, 역마는 전국 곳곳에 설치해 놓았습니다.

살(殺)은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는 독한 기운(氣運)을 일컫는 말로써 흔히 “살(殺) 맞았다”, “살(殺) 내렸다”와 같이 쓰입니다. 따라서 “역마살”이라고 하면 천성적으로 역마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팔자(八字)라는 뜻으로 “저 친구 역마살이 끼었군” 하는 식으로 말합니다.

역마살은 12년마다 한번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운(大運)에 역마살이 있으면 10년 기간 역마살에 관한 일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역마살이 사주에 나오면 액운(厄運)이 있으므로 역마살을 풀어주기 위하여 살(殺) 풀이 굿을 합니다. 역마살이 끼는 것은 죽은 광대의 넋이 씌어서 그렇다 기도 하고 노상에서 객사한 거리귀신이 씌운 것이라고도 합니다.

세속에서 사주에 역마살(驛馬殺) 있으면 한 곳에 정착을 하지 못하고  이사. 이민. 이동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각종 물자의 변동과 해외사업(海外事業), 운수(運輸)사업, 수송(輸送)사업과 관광(觀光)에 관련된 업무와 운동과 여향을 좋아하여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부평초(浮萍草) 같이 살아간다고 합니다. 한문으로 풀이하면 역마처럼 이리 저리 떠돌다 죽는다는 표현입니다. 현대 문명사회에서는 자동차와 배와 비행기가 역마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 살(殺)을 만나면 이사를 한다든지 이민 또는 여행을 하게 되고 이동하는 중에 교통사고와 같은 끔직한 사건이 일어나기 쉽고, 사건의 결과  재산상의 큰 손실과 결혼 생활의 파탄과 신체상의 치명적인 상해를 당하게 됩니다. 아무리 분주하게 돌아다녀도 이익은 별로 없고, 삶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여도 최소한의 생활이 어렵고 관제 구실이 생기는 살이 곧 역마살이라고 합니다.

  2, 역마살(驛馬殺)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한국 교회는 전통적인 민족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무속신앙의 영향을 경계해야 합니다. 무속신앙은 외래종교를 받아들여 표면에 내세우지 않고 자신은 내면에서 그것을 융화하여 결국은 무속신앙화 하고 있습니다.  한국 종교사에 나타난 불교, 유교, 도교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나긴 역사변천에도 소멸되지 않고 지금까지 존속해온 무속신앙의 저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겉은 기독교적이나 속은 무속적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가정에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역마살이 끼웠다”고 하는 것은 비신앙적이며, 비교육적인 무속신앙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지난 80년대부터 민족전통에로의 강력한 회귀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전통적인 미신행위인 점이나 굿을 하는 사람들도 민족문화를 계승하는 자들로 인식되었고, 점이나, 굿, 풍수지리설, 단전호홉, 기(氣)체조 단군숭배 등이 새마을운동으로 사라져 갔던 것이 사람들의 생활 한복판에 다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전통문화로의 회귀현상으로 인하여 기독교 신앙은 서양종교라는 인식과 함께 전통문화의 파괴자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신앙적 무장이 없는 교인들은 무속신앙적인 생활용어를 아무 생각 없이 다음과 같이 말을 합니다.

“일진이 좋지 않다”
“관운이 없다”
“띠 궁합이 안 맞아”
“역마살이 끼었다”

한국의 무속신앙은 민간신앙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속신앙은 무당을 중심으로 일어납니다. 귀신(鬼神)과 인간(人間) 사이를 중재하는 사람이 무당입니다. “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대 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5)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전통에 기반한  종교적 열심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은 여전히 토착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의 행태를 갖고 있었고, 지금도 갖고 있는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진리의 말씀 위에 온전히 서서 성경 말씀 중심 언어 신앙생활에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보충자료
기고 글에서 역마살(驛馬殺)의 살(殺)에는 “살(煞)”과 “살(殺)”은 둘 다 “살”이라고 읽기도 하고 “쇄”라고 읽기도 합니다.
(1)살(殺); 살인(殺人), 살기(殺氣), 살생(殺生), 살해(殺害), 살상(殺傷)
(2)살(煞); 급살(急煞), 흉살(凶(煞)
한국에서 살다보면 “망신살이 뻗쳤다”, "역마살이 끼었다“, ”급살을 맞을 놈“ 등의 말을 비교적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또 평소 모습과 많이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특히 나쁜 쪽의 일이 일어나거나 나타났을 때 ”살이 끼었나?“라고 말 합니다.

기고한 역마살(驛馬殺)보다 역마살(驛馬煞)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역마살(驛馬煞)'로 교정하고자 합니다.
다음 기회가 되면 “살”이란 무엇인지 기고 하고자 합니다.


출처: 아멘넷/ 서재생목사(서울대현교회)칼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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