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피카소' 소회(素懷) 날이 끄무레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출근을 하려고 차의 시동을 켜놓고 차고옆 작은 기다란 화단을 바라보았습니다. 튜울립 싹이 나왔네요. 난도 나오고,겨울내 추위에 떨었던 파랭이꽃이 굳굳하게 자태를 지키고 이제 작은 꽃송이를 품었습니다.
      저는 이 파랭이꽃을 어느 꽃보다 좋아합니다. 질긴 생명력으로 늘 그 모양으로 봄부터 늦은 가을 까지 꽃을 피우고 어느날은 눈 속에서도 가느다란 목을 내놓고 얼굴을 내밀듯 꽃를 피우는 그 환하고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듯 하면서 자랑하지 않는 자태를 바라보면서 신앙이 그렇지 않나 생각하면서 저를 돌아 보지만 참 어리석은 자 라는 자의식은 그 분과 연결되는 고리가 되면서 "못났다"는 마음이 늘 듭니다.
      그런 중에도 그분, 그리스도 예수 때문에 누군가의 꽃이 되어야 겠다는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이 되어 주께서 제게 있는 그대로 그렇게 닿아오셨듯이 모든이에게 기쁨으로 그렇게 닿아가야 한다는 아주 자연스러움은 패랭이 꽃을 지으신 그분과 교통하기 때문이라 말 못할 위로가 됩니다. 이제 봄이 오고 있고 봄이 되면 환하게 꽃들이 피고 새가 노래하고 나무잎들이 푸르러 가듯이 인생의 중년 마디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 하듯이 주를 뵙기를 팽랭이 꽃처럼 끊이지 않듯이 이제 주의 부활을 떠오르듯이 새로운 마음이 되어 그의 뜻을 헤아려 봅니다. 잠시 전 읽었던 주께 사로잡혀 복음의 열정을 불살렀던 복음의 사나이였던 바울이 복음의 아들이었고 동역자인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그 열정을 살리는 불꽃처럼 그렇게 불꽃처럼 살고 싶다는 도전을 다시 받습니다. 피카소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열정은 대단했지요.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같이. 기쁜 하루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글/ 짐보: 최송연의 목양연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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