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하나라도 더 가져야 해
너보다 더 배워야 하고
지식도 넓혀야 하고
경험도 더 쌓아서
나의 연륜과 노하우를 더 축적해야만 해
네가 두 개 가졌으면
난 세 개, 네 개는 더 가져야 해
내가 왜 너보다 덜 가져야만 하는 데?
나는 너보다 더 건강해야 하고
너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해
난 정말이지
나 자신이 약하고 네 아래 있다는 것을
나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자존심의 문제인 걸...
그것이 나를 세우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그것이 나를 나 되게 하는
아주 자랑스러운 일임을 잘 안다고...
그런데 왜 자꾸 버리라고만 하지?
왜 자꾸 낮아지고
섬기고, 손해 보라 하는 거지?
왜 날 보고 그걸 이해하라 하는 거야?
날 설득하려 하지 마!
난 네가 아니라구.
날 너답게 살라고 하지 말아줘
너는 네 삶이 있고
나에게는 나만의 삶이 있다고...
그러니 제발,
내게 들어오고 싶다고 말하지 말아줘
내 문을 열어달라고 하지 말아줘
나는 아직도 더 가져야만 해
나는 아직도 더 채워야만 해
아직도 더 올라가야만 한다고...
2.
애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나는 널 높은 곳에 세우고 싶고
나는 너에게 더욱 고상한 지식과
참된 부요함을 나누어 주고 싶구나
더 건강하기 바라니?
섬김을 받기 원하니?
자랑스럽고
존귀한 자가 되고 싶으니?
너 답게 살고 싶다고?
그런 거였니?
한번만 너를
내게 맡겨 보지 않으련?
병아리가 어떻게
부활하여 나오는 지 아니?
병아리가 되기 위하여
달걀은 아무런 일도 않는단다
암탉의 날개아래
내맡기고 있노라면
암닭은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그 품안에서 이쁜 병아리가 되어 나온단다.
내게 맡겨 보지 않겠니?
잠시만이라도
이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그러면, 너는 내 손에서
높아질 것이며
나와 함께 부활의
큰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란다.
-해처럼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