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간의 뇌가 죽으면 영혼도 함께 죽는다’고 믿는다. 그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천국은 없다. 사후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화일 뿐이다”고 했다. 더 나아가 그는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 뇌는 부속품이 고장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호킹의 신념은 전형적인 물리주의자들의 주장이다.

심리철학에서 물리주의자들은 인간의 영혼은 뇌의 기능에 불과하며, 육체가 죽은 후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들은 정신적 속성과 육체적 속성이 동일하다고 본다. 이런 주장은 과연 타당한가? 만일 물질적 속성과 정신적 속성이 같다면 그들의 주장은 옳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속성들은 동일하지 않다. 물질적 속성에는 감각이 없고 내적 성찰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신적 속성은 개인적이고 감각을 가지며 내적 성찰이 가능하다. 따라서 물질적 속성과 정신적 속성은 분명히 다르다.

예를 들어 나무 책상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책상의 상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윗부분만 강철로 바꿨다. 또 다음 날 책상 다리를 플라스틱 재질로 바꿨다. 그렇다면 원래 나무 책상과 다른 재질로 바뀐 책상은 같은 책상인가? 다른 책상인가? 물론 다른 책상이다. 이처럼 물질은 부분을 바꾸면 그 정체성도 달라진다.

그런데 인간의 정체성은 어떠한가? 물리주의자의 시각에서 볼 때 인간은 물질일 뿐이다. 인간의 몸은 7년마다 거의 모든 세포들이 새로운 세포 조직으로 바뀐다. 7년 전 나의 몸과 현재 나의 몸은 물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그렇다면 7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사람인가? 분명히 같은 사람이다. 물질은 그 부분이 바뀌면 전체 정체성도 바뀐다. 그러나 오늘의 나는 어릴 때 나와 동일하다. 그 이유는 인간의 정체성은 물질(육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 안에 변화되지 않는 나의 영혼이 있기 때문에 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영혼은 육체적 변화와 죽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인간의 영혼이란 무엇인가? 영혼은 육체를 제외한 모든 것으로서 나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나라는 자아를 포함하고 나의 마음과 의지, 감정, 생각 그리고 욕구도 포함한다. 이러한 정신적 요소는 육체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으면서도 구분될 수 있다.

스티븐 호킹의 주장과는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라고 선언한다. 육체가 죽은 후에도 나의 영혼은 계속 살 수 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칭찬받고 하나님의 영광에 참예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잘하였다! 내 아들아! 내 딸아!” 

- 박명룡 
 
- 출처 : 국민일보
 
k.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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