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를 만들어 내는 부재
(Absence that Creates Presence)
병든 사람, 죽어 가는 사람,
집 안에 틀어박혀 사는 사람,
불구가 된 사람, 또는 외로운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방문이 짧다거나 그나마
아주 이따금씩 밖에는 방문할 수 없는 경우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흔히 우리들은 우리의 제한된 능력에 대하여
너무 미안한 마음을 갖습니다
바로 이 미안한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도
진정으로 그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바쁘기 때문에 자주 찾아오지 못했음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짧더라도 환자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여 주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우리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그들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면
우리의 부재 또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들은 "그 사람이 나를 찾아왔었지" 또는
"그 여자가 나를 찾아왔었어" 하고 말할 것이며,
이들은 또한 우리의 부재 속에서 우리의 임재가 남긴
오랜 호의를 발견할 것입니다 -옮긴 글
출처: 최송연의 목양연가 중에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Sop 김치경,Ten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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