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저격수, 종자연은 어떤 단체?
참여불교재가연대 발의로 태동. 주요 활동 한국 교회 ‘비판’
2012년 07월 04일 (수) 16:07:03 김동근 기자 dgkim@igoodnews.net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놓은 종교차별실태 조사기관으로 선정된데 대해 후폭풍이 거세다. 이 일을 계기로 종자연이 과거 기독교를 타깃으로 종교차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것까지 낱낱이 드러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렇다면 종자연은 과연 어떤 단체일까?

종자연은 지난 2005년 불교시민사회단체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설립을 발의해 만들어진 단체로 공동대표는 물론 이사, 사무처장, 전문위원 등 대부분의 임원들이 불교 인사들이다. 그 중 공동대표로 있는 서강대 물리학과 박광서 교수는 불교 내에서도 많은 역할을 맡으며 불교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종자연 측은 불교단체의 발의로 단체가 태동한 것은 맞지만 자신들은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에 대해 조사, 연구하는 기관일 뿐 친 불교단체가 아님을 밝힌 바 있다.

친 불교단체가 아니라면 대한불교조계종 기획실 회의를 종자연 사무실에서 진행하고, 기독교 성시화 운동에 대응하는 불교의 포교정책을 모색하는 자리에 종자연 사무처장이 나섰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불교계 언론매체 법보신문은 2009년 11월 9일자 신문의 ‘불교 비난 기독교, 끝장 토론하자’라는 기사를 통해 “교회언론회가 일간지 광고를 통해 노골적인 불교 비난을 하자 종자연은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며 직간접적으로 종자연이 불교의 대표로 나선 것을 여과 없이 밝혀 이야기한 바 있다.

또한 2008년 4월 16일자 ‘불교신문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종자연에 1천만원 후원금’ 기사에 따르면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은 종자연에 1천만 원을 후원하며 “사회의 잘못된 종교문제를 바로잡는데 앞으로도 노력해 달라”고 전한 바 있다. 이는 이미 종자연이 불교계에서 하나의 유관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것뿐만 아니다.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의 검색 창에 ‘종자연’이라는 검색어만 넣어도 종자연이 지금까지 ‘기독교 저격수’ 역할을 해왔던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불교신문에 오른 종자연 관련 기사들 중 다른 종교를 대상으로 한 기사는 한 건도 없고, 거의 대부분이 개신교를 타깃으로 한 기사들이었다.

불교신문에 실린 종자연 기사의 내용들은 추려보면 △교회가 투표소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지적 △국가조찬기도회가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 △성탄절 서울광장에 성탄트리를 세워선 안 된다는 지적 △사랑의교회 도로점용문제 지적 등으로 종자연이 지적했던 부분들은 많은 사회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어 공론화가 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사랑의교회 도로점용문제는 종자연이 지난 12월 종자연이 주민감사를 청구해 서울시는 사랑의교회에 시정명령을 내린바 있다. 이와 같이 종자연은 기독교에 대해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친불교 단체로 볼 수 있다.

교계 다수는 “이런 단체를 인권위가 종교차별실태 조사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명백하게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성명서 또한 우후죽순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예장 합동총회, 미래목회포럼 등이 나서 반대의사와 더불어 성명서를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위 측은 종교차별실태조사에 종자연이 선정된 것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으며 앞으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변함없을 것 이라고 말해 교계는 물론 사회 구성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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