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신학은 소위 '칼빈주의'에 속한다. 즉, 개혁주의이다.

하지만 필자는 개혁주의를 믿어야 구원 얻는다는 말에 대해 절대 공감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공간 복음서를 통해 만나 구원하신 자들은 대개 가난하거나 무지하거나 죄 많은 세리들과 창녀들이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막 2:17).

 

바울이 이를 증거한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 1:26-31).

 

개혁주의를 믿어야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는 자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필자는 그들을 "교조주의자들", 또는 "교단주의자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들은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 못지 않은 악한 자들이다. 자신들이 신봉하는 '교리'와 다르다고 하여 구원 문제까지 들먹이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도전하는 거만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개혁주의가 아닌 자들은 '이단'이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어찌 더 악한 말이 있겠는가! 이들 중에는 칼빈주의의 5대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이단'이며 구원을 못 받았다고 확신하는 자들도 있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 칼빈의 5대 교리를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고 가리치는가? 성경 어디에서 우리의 구원 조건은 그 많은 교리를 정확하고 자세히 다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가? 구원은 성령의 독자적인 역사로서 성령에 의해 거듭나게 될 때 영적 아기처럼 갓태어나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교제를 누리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성령으로 거듭난 자에게 처음부터 생기는 가장 중요한 의식은 십자가의 대속으로 인한 하나님과 예수님께 갖게 되는 감사이다. 하지만 어찌 영적으로 갓태어난 아이가 칼빈의 5대 교리를 상세하게 다 알 수 있는가? 그렇다면 수년 걸리는 신학 교육을 받지 못하면 구원을 받지 못한자요 이단이 되는 것인가? 그럴 리 없다.

 

바른 교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교리적으로 지식이 늘었다고 하여 아직 그러한 지식에 이르지 못하거나, 자신들과 다른 이해를 하는 자들을 향하여 서슬이 퍼런 자세로 '이단'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대단히 악하고 무서운 행위이다.

 

구원은 오직 믿음이다. 구원 받은 자들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믿고 교제하면서 그분의 말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배우기 시작한다. 자신은 무서운 죄인이며 오직 구원하실 이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독생하신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고 고백하는 자들이 구원 받은 자들이다. 따라서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겸손하게 의지하여 믿는 자세가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 종말론이나 교회론 등... 교리적으로 틀리게 배우거나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칼빈주의처럼 그대로 배우고 깨닫지 못한다고 하여 이단이 되는 것일까?

 

십자가 곁의 강도를 생각해 본다. 평생 무서운 죄만 짓고 살아온 살인자요 강도이다. 그가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 짧은 한 두 시간 내에 개혁주의 교리를 다 배웠을까? 제한 속죄를 깨달았으며 삼위일체를 '정확하게' 간파하였을까? 우리는 구원 받은 자라도 교리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 문제가 있고 모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필자는 개혁주의 및 나아가 복음주의 진영(칼빈의 TULIP 을 다 받아들이지는 않는 자들)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녕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보자 되심과 자신의 죄인됨을 인정하고 오직 예수님만을 위해 사는 믿음이

있다면 비록 칼빈이 가르친 교리를 다 배우거나 알지 못해도 구원 받았다고 본다.

 

어떤 교리가 더 성경적인지를 따지는 문제와 더 성경적이라고 믿는 교리를 믿고는 '나처럼 믿지 않는자'는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전자는 더 성경적이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문제이지만, 후자는 교만한 교조주의가 되는 바리새인의 길에 서는 것이다. 내 의견과 다르다고 하여 아무나 '이단 정죄' '이단 사냥'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이는 자신의 명예욕과 이권을 따지는 정치꾼들이나 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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