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짐, 예언 ..."신사도운동 경계해야"

2013/04/16 (화) 11:03 ㆍ추천: 0  ㆍ조회: 29      

최근 ‘신사도운동’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신사도운동은 쓰러짐 현상과 울부짖음, 예언 등 신비한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며 새로운 사도의 시대를 전파하는 운동으로 오늘날 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신사도운동에 담긴 사상이 자칫 건강한 신앙을 헤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이하 한독선연)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목사 안수 대상자들의 영적 성숙을 돕기 위해 '바른 미래목회 세우기'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독선연은 전체 강의의 3분의 1의 시간을 '신사도운동'에 할애했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재성 부총장이 '신사도운동의 핵심사상과 그 신학적인 이단성'을 주제로 강의했고, 예장 고신총회 유사기독교연구소장 최병규 목사가 '이단들의 최근 동향과 주요 사상, 그리고 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도 13일 서울 대림감리교회에서 ‘신사도운동’의 실체를 알리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신사도운동’은 어떤 것이고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뭘까?

신사도운동은 초대교회와 같은 사도가 오늘날에도 존재하며,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도들이 교회를 주관한다는 주장에서 출발한 신앙운동이다.

한국 교회에 잘 알려진 피터 와그너 박사가 12명의 수평적 사도를 임명했고, 각 사도들을 통해 수직적 사도가 새롭게 세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주장은 예수님에 의해 직접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을 사도로 인정하는 정통 교회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주장이다.

결국, 새로운 사도들이 교회를 주관한다는 주장은 기존 정통 교회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진다.

예장합신 이단상담소장 박형택 목사는 "정통 교회는 노회와 총회, 속회 등 공동체 집단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사도운동은 이를 사탄의 영, 종교의 영이 지배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신사도운동은 기존의 교회 역사를 모두 부정한다는 설명이다.

신사도운동 집회에서 나타나는 신비적 현상도 경계해야 할 점으로 지목된다.

신사도운동 집회에서는 쓰러짐과 입신, 짐승소리나 진동현상, 그리고 개인의 미래를 예언하는 등의 현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방언 등 성경에 기록된 성령의 은사는 교회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짐승소리와 쓰러짐 등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현상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는 순복음 교단에서도 신사도운동에서 드러나는 비 성경적인 현상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전 국제신학연구원장 김삼환 목사(여의도순복음 김포교회)는 "오순절 교단은 성령세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방언을 그 중요한 특징으로 여긴다"면서 "성령의 은사는 성경에 근거한 것만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신사도운동에서 나타나는 성령의 은사 가운데 성경적인 태두리를 벗어나는 빈야드운동 같은 특별한 체험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통일성, 거룩성, 보편성, 사도성이라는 교회의 4가지 속성이 중요하다"면서 "신사도운동은 사도성을 부인함으로써 교회의 역사성에 새로운 것을 끼워 넣는 주장을 펴고 있어 동의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사도운동의 또다른 특징은 예언을 중시하는 것이다.

신사도운동은 ‘하나님의 직통계시’를 주장하면서 개인의 미래에 대해 예언하는 일도 많이 있는데, 이 또한 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성경은 예언은 개인의 신후사를 점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은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형택 목사는 "개인의 미래.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등을 예언하는 것을 성경은 완전히 금하고 있다"면서 "신명기 18장에 강력하게 그 사람들의 행위를 본받지 말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개인의 신후사를 예언하는 것은 예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각 지역을 다스리는 귀신들이 있고 사도들만이 귀신을 무찌르는 데 필요한 계시를 받을 수 있다는 신사도운동의 주장은 비성경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선교단체들이 선교지를 방문해서 행하는 이른바 '땅밟기' 의식은 특정 지역의 귀신을 대적하는 신사도운동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재성 부총장은 "세상의 모든 일드을 영적전쟁으로 해석해 하나님과 사탄의 힘의 대결로 여기는 것은 심각한 오류"라면서 "성경은 이 세상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사도운동을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은 아직까지는 없다.

그러나 예장고신과 합신측이 이단성과 불건전한 사상을 이유로 참여금지를 결정했으며, 큰믿음교회 변승우 목사가 예장 백석총회에서 제명.출교되는 등 신사도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개인과 단체에 대한 교류 금지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신사도운동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신학적 검증 없이 일부 신비주의적 집회가 한국 교회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유'나 '은사' 등을 주제로 하는 집회가 전국의 많은 교회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신사도운동의 영향을 받은 집회가 적지 않다는 게 이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교회 내에서 이뤄지는 교인 훈련 코스 가운데 신비적 체험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도 신사도운동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균형잡힌 건강한 신앙을 키우기 위해서는 성령의 은사를 사모하는 마음과 더불어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려는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BS TV보도부 최경배 기자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출처: USA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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