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영적 자존감이 있어야

조경현 ㆍ 2013-08-15 (목) 21:05 IP: 112.xxx.2 ㆍ조회: 32      

목회는 영적 자존감이 있어야

목사는 목회를 위해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다. 그것도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확신한다면 어떤 모양으로도 목양을 감당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이다. 이 부분은 별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 것이 좋을 게다. 다만 목사로 부르심을 받아 주의 사역을 감당할 때 필요한 자세를 언급하고자 한다. 이는 목회자로서 비굴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주의 종으로서 섬기는 모습을 보기 위함이다.

목회론에 대해선 지금까지 수많은 목회 선배들이 귀감이 될 만한 교훈을 주었다. 특히, 내게 기억나는 말은 스펄전의 가르침으로서, 목회자가 말씀과 기도에 충실하며, 성령을 받지 않으면 목회를 그만 두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 목회자는 우선 영적인 사람이어야 하리라. 말씀과 기도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목회를 성공적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목회의 부가적인 과제가 있겠다.

필자가 지금은 특수한 목회환경에서 목회를 감당하고 있지만, 이전에 지역목회를 감당할 때 말씀과 기도라는 영역이외에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50가지 주제를 가지고 정리한 적이 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목회자의 인격, 대인관계, 목회자의 취미생활, 목회자의 가정, 자녀교육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 필자는 이런 주제를 가지고 신학교에서 선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싶다. 왜냐하면 신학교 교육이 너무 이론 중심으로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회자의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자존감은 목회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인격요소에 해당된다고 본다. 자존감이 없을 때, 아니 약할 때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목회생활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목회자에게 자존감은 주의 사역을 위임받은 목회자라는 의식이다. 즉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존재라는 존재감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말씀을 전할 때 나타나야 하며, 목회의 현장에서 드러나야 하리라.

죄송스런 말이지만, 현대교회 목회자 가운데는 교인들의 눈치를 보며, 자신 없이 목회에 임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특히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로서 주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담아내지 못하고, 타협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주의 말씀은 날카로운 검과 같기에 그 말씀을 들으면 청중들에게 반드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설교자가 그 말씀을 약화시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목회현장에서도 당회의 눈치, 교인들의 눈치를 보며 생계형 목회자로 살아가는 것을 볼 때 자존감의 중요성을 느낀다.

만일 그런 목회자들이 있다면, 그는 둘 중에 하나이다. 첫째는 그가 목회적 소양이 부족하든지, 둘째는 교인들의 심리를 오해한 것이다. 만일 첫 번째에 해당된다면 그는 목회를 그만 두든지 목회적 소양을 향상시켜야 하리라. 두 번째에 해당한다면 교인들은 그런 목회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리라. 그리고 주님이 원하시는 목회 리더쉽을 가지고 소신있는 목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자존감 있는 목회는 교회를 독재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목회자로서 겸손하게 섬기면서 하나님이 주신 영적 은사인 카리스마를 가지고 목회할 때, 당회와 교인들은 그 권위 앞에 순응할 것이라 여겨진다. 성경에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모세가 아닌가. 그는 온유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과 늘 대면하며 광야교회를 목회하였을 때, 그를 반대하거나 무시한 이들은 없었다. 이 시대에 목회자는 목회자로서의 영적 자존감을 회복하고 목회하는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

혹이라도 목회자의 영적 자존감으로 인해 목회를 그만 두어야 할 때가 있다면(아니면 목회자 자신의 미련함과 고집으로 인해 그렇다면 회개해야 하겠지만) 그만 두십시오. 즉 영적 카리스마로 목회할 때 교인들이 반대하거나 당회의 반대에 부딪친다면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다. 아니 그런 자존감이 없이 목회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만 두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만큼 목회자의 영적 자존감은 목회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초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13 8 16(금) 도현/ 출처: USA아멘넷 독자공간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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