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40년이 되었다
교회에 첫 발을 들여놓은 것이...
교회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강산이 변해도 4번이나 변했다
요즘 강산은 하루아침에도 변하지만...
40년 내 신앙의 발걸음을 돌아본다
변한 것이 없다
첫 사랑에 빠져
몇 년을 뭐 몰라라 하고
다닌 거 말고는...
내 마음도 옛날 그대로이고
내 행동도 옛날 그대로이다
그러니, 나에게 어떤 열매를 기대할 수 있을까
변한 것이 있다면
사람이 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지난 10여 년을 아내 없이
덩그라니 방 한구석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채 10년은 안되었지만
아내가 쓰러져서
요양원에 가 있는 시간이
9년 하고도 5개월이다.
홀로 남으면서
하나님과의 더 깊은 관계를 기대했다.
아직 때가 이른 봄철인가
그 깊은 관계는 이루어지지 않고
외로움만 더하고 있다
이젠 나를 잊어버릴만한 때도 되었건만
오히려 나를 나되게만 하는 익숙함에 젖어 있다.
이제 내가 바위 앞에 서리라
그곳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바위처럼 완고한 나
거기 하나님의 지팡이가 닿으니
나는 쪼개지고 물이 솟아 나왔다
가슴이 쪼개지니
생명수가 흐르고
생명수가 흘러 넘치니
죽었던 심령이 살아난다
죽음에서 살아나니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찬란한 태양처럼 떠오르신다
그 찬란한 태양빛으로
만물이 살아난다
꽃은 잎을 피우고
새들도 노래하고
삶이 꿈틀거리는 것을 본다.
새롭다
신비하다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신비,
죽었던 내가 살아나는 이것이
어찌 신비로움이 아닌가.
사랑,
주어야지
내 한 몸 부서지더라도
남은 피 한방울 다 쏟을 때까지
주고 또 주고...
사랑하리라...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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