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참으로 끔찍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돈을 아끼고 모아 그토록 갖고 싶었던 멋진 페라리 경주용 슈퍼카를 샀습니다. 그런데 다섯 살 아들이 그 차를 못으로 긁어 놓았습니다. 순간 너무나 화가 난 아버지는 자기도 모르게 들고 있던 망치로 아들의 손을 내리쳐 으깨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들은 피가 흐르는 손을 움켜쥐고 “아빠, 잘못 했어요, 잘못 했어요.” 빌었습니다.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들이 못으로 긁어놓은 글자는 “Daddy, I love you."였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아버지는 방으로 올라가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아 버렸습니다.

우리는 내가 아끼는 물건을 깨뜨리거나 망친 사람에게나 아이에게 화를 내고 혼을 내주고 단단히 가르쳐 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로 커피를 쏟은 점원에게 소리를 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마세요. 아이가 화병을 깼다고 소리 지르지 마세요. 새 옷을 입고 나가 뒹굴어 진흙투성이가 되었다고 야단치지 마세요. 아내가 차를 망가뜨렸다고 화를 내고 남편이 실수하여 재산을 잃었다고 비난하지 마세요. 사람이, 아이가, 아내가, 남편이 모든 물건이나 재산 보다 수 천 배 소중하니까요. “괜찮아, 괜찮아, 네가 괜찮으면 됐어. 너는 내게 그런 것들 보다 천 배, 만 배 소중하니까.”라고 말해 주세요. 행여나 그 마음과 그 영혼이 다치지 않게 감싸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보듬어 주세요.

하나님은 우리를 살리시려고 참혹한 십자가에 아들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우리를 살릴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셈입니다. 우리 같아서는 하나님이 그 아들을 죽게 만든 우리에게 화를 내고 혼을 내야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 한 마디도, 단 한 번도, 우리에게 화를 내거나 꾸지람하지 않으셨습니다. 잠잠히 눈물로 우리에게 아들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셔서 먹게 하시고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그토록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아, 그런 용서, 그런 사랑을 받은 우리가 어찌 화를 내고 야단칠 수 있나요? 하나님이 내게 보내주신 그 귀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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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네델란드 처자를 아내로 맞이한 한국인 신랑의 이야기입니다. 네델란드에서 장인과 장모가 사위와 딸을 보려고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함께 우이동 계곡으로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런데 한참 놀다가 네델란드 장인이 갑자기 커다란 돌을 ‘풍덩’ 물에 던져 한국 사위에게 물벼락을 씌웠습니다. 그러고는 깔깔깔 웃었습니다. 졸지에 물을 뒤집어쓰고 옷을 적셔버린 한국인 사위는 어처구니없어 ‘이 양반이 미쳤나?’ 하는 눈빛으로 장인을 멀뚱멀뚱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한참 깔깔 웃던 장인은 머쓱해서 슬금슬금 피했고 자리는 그만 썰렁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사위가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그러더랍니다. “이 친구야, 그까짓 옷 젖는 게 무슨 대수야? 그럴 때는 더 큰 돌을 주워서 ‘풍덩’ 장인에게 더 큰 물벼락을 안겨주는 거야. 물장난을 하자는 거라구, 그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살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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