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현존하는 성경책 중 가장 오래된 '코덱스 시나이쿠스'. 이 문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1600년 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고대 희랍어로 쓰여져 있다.(출처:1611kingjamesbible)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책이 디지털 복원화로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AP 통신이 최신 보도했다.

영국 기술자들이 지금으로부터 약 1600년 전에 만들어진 성경 문서들을 따로 사들여 하나의 ‘이 북’(E-Book)으로 재탄생시켰다. 현대 테크놀로지로 인해 고대 기독교의 문화가 부활한 셈이다.

4개국 기술자들이 모여 디지털화 시도

최근 영국국립도서관 측은 고대 기독교인들이 만든 ‘시나이티쿠스 사본’(Codex Sinaiticus)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났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이번 주부터 신학자들은 물론 일반 네티즌까지 웹사이트 주소를 치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책의 구절들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시나이티쿠스 사본’이란 이름은 ‘시나이 반도에서 온 책’이라는 뜻이다. 양피지에 고대 희랍어로 작성된 이 성경책은 신약 성서고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으로 역사적, 종교적으로 매우 상징적인 기록물이라고 평가받는다.

지난 19세기 중반에 독일 신학자 콘스탄틴 티쉔도르프(Constantine Tischendorf)가 시나이 산에 위치한 성 캐서린 수도원에서 이 문서들을 처음 발견했다. 문서 대부분은 당시 프러시아로 옮겨졌다. 독일이 아닌 러시아로 사본이 이동된 것은 정치적인 이유라고 한다.

그 후에 1933년 영국이 소비에트 연합으로부터 사본의 347 페이지를 구입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도서관이 43페이지를 사들였다. 나머지 부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국립 박물관이 가지고 있었다. 1975년에는 이집트 출신의 몇몇 성직자가 성 캐서린 수도원 지하에서 사본 문서를 추가적으로 발견해, 이를 본국으로 가져갔다.

영국, 러시아, 이집트, 독일 신학 및 기술자들은 사본을 디지털화를 통해 복원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여 작업을 같이 진행했다. 이들은 사본의 65만개의 고대어 단어를 현대 영어로 해석했다. 해석하는데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시나이티쿠스 사본’은 신약성서의 모든 구절이 실려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약 성서와 외경서의 절반 정도는 없다. 이 사본에는 구약 창세기부터 역대상까지의 내용이 누락돼 있다. 전문가들은 원래 이 부분도 존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버리게 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국립도서관의 스캇 맥켄드릭은 “이 책은 고대 기독교도의 진일보 한 모습과 세대와 세대를 걸쳐 완성된 성경책의 직접적인 형체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주안 그레이시스 ‘코덱스 시나이티쿠스’ 작업 매니저도 “두말할 것 없이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한 뒤, “만일 (우리 곁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책을 보고 싶다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인터넷에 접속해 직접 경험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기 인턴기자 ⓒ뉴스미션
출처: 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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