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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아래 어금니가 살살 아프기 시작을 하더니 갈수록 더 많이 아픈 것이
어쩐지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료나 한번 받아 볼 생각으로 늘 다니던 치과 의를 찾았습니다. 담당 의사가 X-ray를 찍어보더니 치석이 생겼다고 치료를 해야겠다고 합니다. 전에도 몇 번 치석이 생겨서 긁어내고 봉을 씌운 경험이 있던 터라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면서 간단한 마음으로 의자에 누웠습니다.

 

한참을 긁어내고 치료를 하더니 다시 봉을 한 후 끝마쳤습니다... 나는 간호사가 주는 물로 입을 대충 헹군 후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하고 가볍게 인사를 하고 떠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나의 인사에 대답하는 대신 “벌레가 너무나 깊이 먹어서 신경을 죽이고 다시 치료를 해야겠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나는 별로 심하게 아픈 적도 없었는데…, 신경까지 뽑아야만 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돈도 걱정이었지요. (이곳 (미국)은 치과 보험이 있어도 신경을 뽑는 데만 약 $1000.00(한화 약 백만원)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의사 선생님이 하라시니 할 수밖에씁쓸한 마음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나는 신경전문 의사에게 예약하고 신경을  뽑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늦게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자신의 치아상태를 이야기하는데 신기하게도 나와 꼭 같은 증세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집사님, 저도 이번에 신경을 뽑아야
한다네요.
그랬더니 사모님, 그런 경우에는 반드시 second opinion을 받아 보셔야 합니다. 하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목회자인 것을 담당 치과 병원 내의 모든 직원이 다 알고 있는데…,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 덕이 안될 것 같다고…, 될 수 있는 한 다른 곳으로 옮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을 해 드렸습니다. “아니,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재진단은 반드시 받아 보아야지, 사모님은 돈이 그렇게나 많으세요? 그리고요, 돈도 돈이지만 한번 신경을 죽인 그 치아는 얼마 오래가지 못 한 데요. 하면서 하두나 졸라대는 통에 마지못해 그저 반강제로 끌리다시피 하여 집사님이 잘 아신다는 그 치과엘 한 번 더 가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약속된 날에, 그 의사의 사무실에 발을 드려 놓는 순간, 갑자기 내 안에서 세미한 성령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괜찮다. 조용하나 아주 단호한 음성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안된다고 하는데요, 주님?

나는 다급할 때마다 들려주시던 성령님의 음성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지만, 이번 경우는 내가 좀 잘못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신경을 죽이고 봉을 하는 데는 너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어쩌면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내 마음이 말이 되어성령님의 말씀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니깐요.


그래요. 주님, 만약 이 의사선생님의 진찰결과 신경까지 죽일 필요가 없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옆에 같이 간 남편에게도 자신 있게 말해 주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시 한 번 더,  너는 괜찮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의사가 혹시 신경 의에게 갈 필요가 없소. 하는 말이 나오려나…, 잔뜩 긴장과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진찰을 마친 의사는 진단 결과로는 확실치 않으니 신경전문 의에게 가보셔야겠소. 라고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들으셨지요? 의사가 안된다잖아요, 주님.  하고 성령님께 내가 옳았다는 듯 성령님께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다시 내 마음 속에서 너는 괜찮다. 짧으나 아주 단호한 성령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주님, 정말 당신이세요? 그러나 의사 선생님은... ...

 

이튿날, 저는 약속한 시간에 신경전문 의사를 찾았습니다. 신경전문 의사는 다시 X-ray도 찍어보고 몽혼을 하고 미리 봉해놓은 자리를 긁어내는 등 여러가지 정밀 조사를 끝마친 후, 당신의 치아와 신경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벌레먹은 자리만 다시 긁어내고 덮어씌워 주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의사는 안된다고 했는데주님, 정말 당신이셨군요.나는 너무나 감사해서 감사의 눈물이 두 볼에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할렐루야! 작은 것 하나까지라도 잊지 않으시고 챙겨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 (요10:27말씀)

 




 

최송연/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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