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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밤 히스페닉인 들의 잔치에 초대를 받아 갔었습니다
라틴 아메리칸들의 색다른 풍습중의 하나 인,여자아이가 만 15세 되는 해에 큰 잔치를 벌이는 일종의 성인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꽃으로 장식을 한 식장엔 잘 차려 입은 선남선녀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결혼식의 신부와 같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조명을 받는 주인공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비슷한 또래의 소년들과 어울려 춤을 춥니다
이날 부터 공식적으로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고 화장도 하고 숙녀로서 하이힐을 신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드레스에서 야외복차림으로 또 평상복 등 몇번 씩이나 옷을 갈아 입고 나오더군요
부모들이 그렇게 여유있는 사람들이 아닌 데....
낭비로 느껴 질 정도의 성대하고 풍성한 잔치는 늦은 밤 내내 계속됩니다
 
반면 유태인들의 성인식은 남자 아이가 만 13세 되는 해에 치룹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신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시기에 성인식을 행함으로 책임있는 존재로 선택받은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유태인의 성인식입니다
성인식을 치룬 후 일년동안에는 의무적인 사회봉사를 하게 하고 많은 여행을 하게 하여 이웃과 사회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성장시킵니다
"바르 마쯔바" 라고 하는 데 '바르'는 아들이란 뜻이고 '마쯔바'는 계약이란 말이라고 합니다
유태인들이 믿는 여호와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성인식을 치룬 유태인 소년은 이때부터 회당의 회원이 될 자격을 갖게 되고 또 모든 유태인들이 금식하는 욤키퍼(대속죄일)의 금식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부모로선 일차적인 종교적 책임을 면하게 되는 날이고 당사자로선 자기자신의 신앙에 책임을 지는 영적독립을 하는 날이 됩니다
 
지난 달 캄보디아 방문중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 '혼전순결식' 이 생각납니다
15~20평크기의 실내에 꽉 들어 찬 청소년들이 손을 들고 목청을 높여 찬양을 하고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 내며 기도를 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어려운 데...
예배당엔 캄보디아 특유의 향료내음이 땀냄새와 어울려 진동을 합니다
예배당안에 있는 것이라곤 가정용 선풍기 두대 뿐이었는 데 그나마 정전으로 돌아 가지도 않고...
도덕적으로 점점 혼탁하여가고 성적 문란이 당연시 되어 가는 요즈음,특히 에이즈가 점점 창궐하는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시도한 '혼전순결식' 은 어느 성인식보다 그 의미가 크다할 수 있습니다
'혼전순결식'에 참여한 캄보디아의 청소년들의 영롱한 눈동자에서 캄보디아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글/김만니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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