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불교국가인가?

촛불시위 주동자들이 피신해 있던 조계사로부터 나오는 조계종 총무원장님의 차량을 경찰 나부래기가 감히 검문한 일이 있은 후 불교차별에 항의하는 법사님들, 승려님들, 불자님들, 보살님들이 서울광장에 구름같이 모였습니다.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하였던 이명박 대통령님의 취임 후 그 정책과 행동거취도 불교계에서는 심히 못마땅하고 괘씸한가 봅니다. 불교계의 반발과 항의가 얼마나 거센지 소망교회 장로님이신 이명박 대통령님 가족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도 못 누리고 주일이 되어도 교회에도 못 나가고 가족예배로 주일예배를 대신하고 있다는 측은한 소식입니다.

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불교계야말로 최대특혜수혜자요 대한민국은 불교국가입니다. 전국 국립공원이나 경치 좋은 곳들은 죄다 사찰들이 차지하고 앉아 산행이라도 한 번 할라치면 입장료, 관리비, 문화재관람료 등의 명목으로 시주를 강제로 해야 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어째서 속세를 떠난 절들이 전국의 그 많은 산과 골짜기들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역사를 따져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우리네 선조들의 공유재산이었을 금수강산은 그 후손들이 불교를 떠나 다른 종교를 갖게 되었더라도 이용할 권리와 그 지분을 요구할 권리가 당연히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째서 사찰들이 우리 선조들의 땅을 유산으로 물려받아 차지하고 있단 말입니까? 전국 방방곡곡 요지마다 차지하고 앉아서 산을 오르려는 국민들로부터 거둔 통행료와 강제시줏돈으로 도시 한복판까지 진출하고 있는 불교계와 교회 하나를 짓기 위하여 온 교인이 헌금을 하고 땅을 매입하고 피땀 흘려 건축해야 하는 기독교계를 비교하여 보십시오. 이게 불교국가지 뭡니까?

또 그렇습니다. 10원 짜리 동전에다 다보탑을 그려 넣고 그 다보탑에다 또 작은 불상을 새겨 넣어서 온 국민이 불상들을 주머니에 모셔 넣고 다니게 만들지를 않나, 전국 경치 좋다는 곳은 으레 석불, 석탑, 암자이고, 동해 아름다운 바닷가에다가 100여 미터 높이의 불상을 세워 관세음보살께서 동해바다와 어민들을 지켜주시는가 하면, 팔공산 기슭에는 전 대통령 가족의 수십억원 시주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불상을 세워 부처님께서 자비하신 눈빛을 중생들에게 그윽하게 비추시는 일들이 불교국가가 아니라면 도대체 가능한 일입니까? 만일 기독교계가 대한민국 어디에다 예수상(像)을 크게 만들어 세운다든가 교회가 공원 입장료를 받기라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불교계는 종교차별을 외칠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국립공원들과 자연경관부터 돌려주어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머리 깎고 장삼만 두르면 전국 수려한 경관의 국토가 주어지고 우리의 선조들의 공유재산을 물려받아 차지한다는 것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된 것입니다.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모이게 마련입니다. 삽시간에 서울광장을 메운 가사장삼부대가 과연 속세를 떠나 오욕칠정, 백팔번뇌를 끊고 득도하려는 수행자들이란 말입니까? 이대로 간다면 불교계는 대한민국을 말기고려보다 더 부패하게 만들 것입니다. 불교계는 종교차별을 외치고 세를 과시할 게 아니라 소유와 욕심을 버리고 부당점유한 강산을 국민에게 반환하고 진리를 구하는 구도자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 그렇다고 불교에 진리가 있다는 말씀은 절대로 아닙니다.


글/친구님 출처:어느 댓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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