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보기 드물게, 맑게 개인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따뜻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그리고 저와 누이가 지켜 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 셋째형의 모든 장례를 끝마쳤습니다
 
같이 있던 몇몇 형제들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누님의 인도로
가족이 병상에서 아버님께,또 사랑하는 남편께 마지막 작별인사와
하나님께기도, 찬양을 하였지요
그러던 중 누님이 저를 부르시며 자리를 내 주셨습니다
형의 손을 잡고 위로 쳐드는 순간 호흡이 점점 가늘어 짐을 느끼겠더군요
형의 가슴에 얼굴을 묻다 그냥 형의 목을 끌어 안았습니다
그렇게 형은 가셨습니다
정말 조용히....아주 편안하게....가셨습니다   제품에 안겨서...
살아 계셨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이렇게 가면서도 나를 생각해 줍니다
물 한모금을 삼키지 못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파
무작정"나도 물을 마시지 않겠다" 라고 결심을 한지 3일만 입니다
 
어제 입관예배에 많은 조문객이 와 주셨습니다
복도와 이층...미쳐 식장에 들어 오지 못한 많은 분들이
밖에 서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발인 예배와 공원묘지에서 있었던 하관예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위로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엊그제 저희 부모님(시신)을 모신 곳에 가서 남은 형제들이
기꺼이 제일 좋은 자리(?)를 내주기로 하여 아버님 바로 밑에 모셨습니다
 
참,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순수하고 어진 사람이었습니다
몇년 전 힘들고 외로울 때,삶의 끈을 놓고 싶을 때,제 곁에 계셨습니다
나의 온갖 투정과 비판,원망...다 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붙잡아 주셨습니다!  힘이 되 주셨습니다!
 
어찌할 바 모르는 제게 주의 종을 통하여 하나님이 말씀을 주십니다
기도의 힘,사랑의 힘,찬양의 힘,으로 살라고....
그동안 형님을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 염려하며 기도하며,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받은 모든 은혜와 사랑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심비에 새기겠습니다!!
 
 
              ....이제는 볼수 없는 형의 모습을 꿈에서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글/김만니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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