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잎새들의 슬픈 노래가

흐르는 가을 들녘 ...

 

떨어져 뒹구는 낙엽 위로

스산한 바람 핥으며 지나가고...

 

서걱거리며 흐느끼는 억새 소리

먼 길을 걸어온 삶의 탄식이런가...


그대 

봄, 여름, 가을,
그렇게...

온 몸의 진액 긁어모아

알알이 영근 열매

생명을 나누어 주었건만

 

이제는

나뭇잎조차

지탱하기 힘 들어

모두 떠나 보내야만 합니까

 

그대여,
오늘 떨어지는 낙엽을

슬퍼하며 울기보다는...,


차라리,
다가올 봄날을 기다리는

화사한 마음 품고, 
앙상한 팔이나마
하늘을 향해 곧게 펴세요.

하늘은 언제나 거기 있답니다.
그 하늘과 함께 춤추며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뎌내기 위한 준비라도
착실히 하노라면,

잎새 모두 떠나버린 가을이라 하여

그리 외롭지만은 않으리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최송연/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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