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시무 설교중)

지난 4월, 인터넷에 예언을 한다는 한 젊은 청년을 중심으로 종교 카페가 개설되었습니다. 그 젊은 청년은 하나님으로부터 직통계시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젊은 청년은 8월 중순경에 이 땅에 전쟁이 나고,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는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젊은 청년의 예언을 추종하던 사람들 중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중국으로 피난을 간 사람도 있었고, 시골에다 몇 달치 식량을 비축한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8월 중순이 지나고, 지금 8월이 다 지나가고 있지만, 그 청년의 예언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이 기사를 접한 저는 마음이 참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그 청년의 예언을 철썩 같이 믿고 가족들과 중국으로 간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욱더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는 분명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언을 하는 특별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찾아가서 말씀을 듣기 원하고, 기도를 받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내 자녀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지 예언을 받으려고 합니다. 예언하는 사람을 쫓아다니는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사실 예언이라는 말 자체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예언이라는 말은 말씀 언(言)자에, 미리 예(豫)자를 쓰지 않습니다. 성경의 예언은 미리 말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의 예언은 말씀 언(言)자에 맡길 예(預)자를 사용한 말입니다. 인간의 미래를 미리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을 맡겼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계시가 선지자에게 주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선지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계시와 깊은 관련이 있는 직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시는 우리가 가진 성경으로 이미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선지자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자신을 향해 선지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매우 위험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아무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하나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참된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을 향해, 결코 선지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구약시대처럼 오늘날 특정한 사람에게 계시를 결코 주시지 않습니다. 오늘날 하나님은 어떤 목회자에게도 개인적으로 계시를 주시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간에, 그런 말은 전부 다 거짓말입니다. 아무리 그럴 듯하게 들릴지라도 우리는 그런 말을 결코 믿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제는 더 이상 어느 누구에게도 계시를 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완성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하나님의 계시와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입니까? 목회자는 계시의 결정체인 성경 말씀을 오늘날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해석하고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기록된 이 성경 말씀과 설교를 통해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간혹 하나님께서, 직접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일이 있어도, 우리가 가진 성경 말씀과, 전혀 다른, 새로운 계시를 주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내가 들은 하나님의 음성과, 내 손에 들려 있는 성경 말씀이 서로 상반되거나, 서로 충돌하는 경우에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합니까? 그 때 우리는 내가 들은 음성이 아니라, 기록된 이 성경 말씀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음성을 들을 때 말할 수 없는 감동과 체험 속에서 음성을 들었다 하더라도, 내가 들은 음성이 성경말씀과 서로 상반된다면 우리는 무조건 기록된 말씀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직접 음성을 들려주시는 체험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우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우리들이 집중해야 하는 대상은, 음성이 아니라, 바로 성경 말씀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항상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우리에게 최고의 권위를 가집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굳이 선지자 노릇을 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성경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절 말씀을 보면,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교우님들!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거짓 예언에 속지 않습니다.

성경을 깊이 알아야 직접 들은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니면 거짓 영의 음성인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잘 모르는데, 음성을 아무리 자주 들어도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오늘날도 교묘하게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이 명하지 않은 말씀을 전하고 자신의 생각을 그럴듯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포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내가 본 천국’이라는 사이비 천국론에 열광했던 적이 있었고,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던 다미선교회에 크게 흔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또 가계에 흐르는 저주에 관한 책이 나왔을 때는, 가계 저주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매번 거짓된 가르침을 잘 분별하지 못하고, 거짓된 가르침에 흔들렸습니다. 이런 사실은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정작 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이 듣지 않는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1998년에 한국갤럽 보고서는, 한국 개신교인의 51.9%가 예배 시간 외에는 성경을 전혀 읽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6년이 지난 2004년 조사에서는 개신교인 53%가 예배 시간 외에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메시지도 안 듣는, 중립 상태에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언제나 다른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다른 목소리를 더 듣기 때문에, 소위 예언한다는 사람을 쫓아다니거나, 신앙적인 유행을 쫓다가 낭패를 보는 것입니다.

이 시간, 오늘날 선지자 노릇을 하는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시기를 진심으로 권면을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내 자신이 성경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잠언 28장 9절 말씀을 보면,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다고 말합니다.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복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00주년 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시무 설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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