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20:8-11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낫게 하시고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게 하실 무슨 징표가 있나이까 하니 이사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실 일에 대하여 여호와께로부터 왕에게 한 징표가 임하리이다 해 그림자가 십도를 나아갈 것이니이까 혹 십도를 물러갈 것이니이까 하니 히스기야가 대답하되 그림자가 십도를 나아가기는 쉬우니 그리할 것이 아니라 십도가 뒤로 물러갈 것이니이다 하니라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아하스의 해시계 위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십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더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지 않고 버티다 늦게 시작한 신학생 때인데 당시 저는 강원도 춘천에서 1시간 정도 더 들어간 산골에서 서울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춘천에서 여자 집사님 두 분을 제 자동차에 태우고 같이 학교를 다녔습니다. 두 집사님이 아이들이 어리기에 야간반에 다녔습니다. 학교까지 두 시간 반 가까이 걸리지만 힘든 줄 모르고 다녔습니다. 수업을 마치면 항상 산 기도를 하였습니다. 청계산이나 아니면 신내동 뒷산인 봉화산에 올라가 공동묘지에서 함께 몇 시간씩 부르짖곤 했습니다. 가난한 신학생이 뒤늦게 소명을 받고 신학을 하다 보니 그저 두렵고 배움도 부족하니 용기도 없고 가진 돈이 없으니 기름 값이며 밥값이며 등록금이며 책값이며 그 때 그 때마다 감당할 방법이 없다보니 하나님께 매달려 울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어차피 굶어야 되니 아예 한 끼씩 금식을 하였습니다. 돈이 필요할 때면 하나님께 기도했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공급해 주셨습니다. 안면식도 없는 사람이 찾아와 필요를 채워 주는가 하면 오히려 내가 도와야 할 만큼 어려운 분들이 봉투를 넣어주곤 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자동차에 연료가 떨어져 경고들이 들어와 있는 상태로 출발할 때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기름 값 있느냐”고 물으시면 부모님께서도 돈이 없음을 아니까 “네! 있어요. 걱정 마세요“ 라고 씩씩하게 대답하곤 출발을 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휴지로 계기판을 덮어놓고 핸들을 붙잡은 채 펑펑 울며 내가 언제 신학교 다니겠다고 했습니까? 왜 나를 이렇게 불러놓곤 힘들게 하시는 겁니까? 책임을 지셔야 하지 않느냐며 떼를 쓰곤 했습니다. 계기판을 보면 도저히 나 자신을 감당할 수 없기에 아예 눈을 가리는 거지요. 그렇게 울며 기도하며 떼를 쓰다보면 어느새 학교에 도착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수 없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기도하고 집에 도착하면 집 바로 앞에서 시동이 꺼지는 것입니다. 그럼 그제야 기름이 없는 차를 타고 수백 킬로를 달려갔다 온 것을 알게 되고 놀라곤 하였습니다.

96년도경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4학년이었는데 그 때도 후배 집사님 두 분을 태우고 수업을 마치고 신내동 봉화산에 올라 산 기도를 마치고 짐으로 가는 길인데 교문리를 막 지나는데 갑자기 주님의 우레 같은 음성이 들리는 것입니다. “은태야! 교통편을 놓고 기도해라.” 똑 같은 음성이 두 번을 들리는 것입니다. 저는 황급히 뒤에 계신 집사님들에게 “지금 성령께서 교통편을 놓고 기도하라고 하시니 빨리 기도 하십시다. 아무래도 제 신상에 2-3일 내로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니 교통편에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야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그 자리에 자동차를 세우고 함께 통성으로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였습니다. 왜?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교통편을 놓고 기도하라고 명하시니 주님 우리 모두에게 교통편 때문에 어려움 당하지 않게 인도해주세요 라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두어 시간 그렇게 길에서 기도한 후에 집으로 돌아갔고 곧 그 일은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때 내가 왜 내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고 그랬는지는 알지 못하였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저를 늘 도와주시는 교수님 한분께서 나에 일찍 올라와서 교수님과 같이 인천에 좀 가자고 하셔서 일찍 올라와 교수님을 태우고 일을 마치고 오후가 되어 학교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부터 명치끝이 살살 아프더니 남부 순환로에 올라서자마자 점점 아프기 시작하는데 너무나 통증이 심해 그만 도로 한 복판에서 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국립경찰병원이었습니다. 급성 췌장염이었습니다. 당시 신학만 마치고 목사가 안 되려고 마음먹고 전도사 고시를 안 보려고 버티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이상한 방법으로 저를 쓰러트리시고 저를 설득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개역]호 2:14 그러므로 내가 저를 개유하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 하고(**개유:달래다, 꼬드기다) [개역(개정)]호 2:14 그러므로 보라 내가 그를 타일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내 의도와 상관없이 통증이 가라않을 때까지 여기저기 호스를 꽂아놓고는  보름간을 강제 금식을 시키시더군요. 그때에 비로소 하나님이 개입하심을 알고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입원한 날부터 당장 춘천에서 다니시는 두 분의 집사님의 교통편이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늘 모시고 다녔기에 차비 걱정도 덜고 시간도 충분했는데 당시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행 막차가 8시30분에 있었고 학교 수업은 9시에 끝났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학생회를 하고 나면 9시 30분 한 시간 수업 빼먹지 않는 한 춘천으로 내려 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걱정을 할 수 밖에요. 그런데 그 다음날 진통제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데 침대 발치에 누군가 와 있는 인기척에 눈을 떠 보니 두 분 집사님이 계신 겁니다. 반갑고 놀라 어쩐 일이냐 물으며 학교는 어떻게 다니는지 그것부터 물었습니다. 그러지 두 분이 눈물이 글썽글썽 한 채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아느냐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입원하던 월요일 수업을 한 시간 빼먹고 짐으로 가면서 두 분이 제 걱정을 하면서 교통편 때문에 걱정을 하였는데 다음날 학교를 오려고 버스를 타러 터미널에 와보니 터미널에 현수막이 걸렸고 거기에 “경축, 서울-춘천 간 버스 증편 운행” 이렇게 씌어 있더랍니다. 막차가 9시 50분, 한 대가 더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업을 마치고 터미널까지 와서 막차를 탈 수 있는 시간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준비하시고 우리들로 교통편을 위해 미리 기도하게 하신 후 그 기도를 응답해주신 것이지요. 할렐루야.

그 일이 있은 후 2주 후에 퇴원을 하고난 후 저는 서울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고 당시 2년 동안 춘천에서 신학교 가는 것 외에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집사님들 네 분을 제 차에 태우고 분당까지 성경공부를 하러 다녔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깨닫고 세워지는 재미와 은혜가 얼마나 좋은지 한 번도 빠지지를 않았었죠. 그런데 제가 병원에 입원한 후에 아예 서울로 올라왔으니 그 네 분들의 교통편이 또 걱정인 것입니다. 당시 분당까지 춘천에서 가려면 시외버스로 서울에 와서 2호선 전철을 타고 교대역에서 3호선 분당선을 타고 또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수내동까지 가야하기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간도 차비도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제가 모시고 다니다가 막상 이렇게 되니 미안하기도 하고 또 그분들 중에는 정말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성경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근심걱정으로 착잡한 마음으로 성경공부를 하거 갔는데 그 네 분이 벌써 일찍 와 게신 겁니다. 너무나 반갑고 미안해서 어떻게 일찍 오셨느냐고 물으니 그분들이 또 제 손을 잡고 울면서 말씀하시는 겁니다.

“김전도사님이 서울로 가시게 되고 저희들이 교통편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글쎄 이번주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세요? 우연히 신문을 보다보니 크게 축하광고가 실렸는데 ”경축, 춘천-성남 간 버스노선 신설“ 이렇게 실렸지 뭐예요. 그래서 얼른 터미널에 전화를 해보니 하루 네 번 버스가 성남까지 다닌다는 거예요.” 라고 하시는 겁니다. 당시 춘천에서 성남까지 버스노선 신설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 후 거의 1년간을 빈차로 다니다 시피 했으니까요. 네 분의 집사님들은 항상 오시면 싱글벙글하시면서 우리는 아주 비싼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고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때 그 기도로 서울 춘천 간 버스 편을 증편 하신 것만 아니고 춘천-성 간 버스노선을 신설하시기도 하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그리고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할렐루야!

왕하 20장에는 히스기야 왕이 병에 들어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자신의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과 신앙을 아뢰며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이 병을 고쳐주시고 수한을 15년이나 연장시켜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에 히스기야가 이사야 선지자에게 병이 낫고 삼일 만에 성전에 올라간다는 말씀을 응하게 할 증표를 구하게 되고 그 증표로 일영표 즉 해시계의 그림자를 앞으로가 아닌 뒤로 십도 물러가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하나님은 그 증표로 해시계의 그림자가 뒤로 십도나 물러가게 됩니다.

해시계의 그림자가 뒤로 십도 물러갔다는 얘기는 시간상으로 약 40분 정도의 시간입니다. 그 말은 태양을 중심으로 자전과 공전하는 지구가 거꾸로(뒤로) 10도나 되돌려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컴퓨터로 이 시간을 거꾸로 돌려 계산하면 그 시간에 약40분의 공백이 생긴다는군요.

하나님 앞에 신실하고 하나님만을 의뢰하며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사는 당신의 사랑하시는 구원받은 후사인 우리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는 절대 질서를 손대시면서 까지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의 외아들 독생자를 아낌없이 대속 제물로 내어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그깟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십니다. 당신께서 스스로 창조주, 전능자의 영광을 포기하실 만큼 이 보잘 것 없는 죄인을 사랑하시는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으신 분이십니다.

그깟 버스노선 증편쯤, 버스노선 실설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아니겠습니까?
주님을 믿고 주님만 바라고 주님만 사랑하는 당신이 눈물로 기도하신다면...


출처: USA 아멘넷/ 김은태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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