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벌써 어둠이 걷히고 동녂이 밝아 온다
30분 후 우리 일행 7명은 그랜드 캐년 계곡을 항하여 아래로...
우~와~하는 탄성과 함께...밑으로...

3 시간여, 거의 8 마일(12km) 의 내리막 경사 길을 내려가는 동안
이어지는 절경...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아침 햇살을 받은 기암괴석들, 형용색색의 갖가지 색깔들의 바위,
계곡, 산들의 모양이 시시각각 다른 모양으로 변한다

연휴라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앞 질러 내려가며
드는 생각은 미안함이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이런 장관, 숨이 넘어 갈듯 한 비경, 
벌어진 입을 닫을 수 없는 신비함의 절경을
혼자만 누린다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앞선다

부모님을 모시지 못했고, 이제는 30살 전후의 아들,딸에게 
이런 세상을 보여 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내내...

비행기에서 실 핏줄로 처럼 보이던 콜로라도  강이
하얀 물보라와 함께 보기에도 시원하게
파란 물줄기를 그리며 흘러 내린다

저 멀리 록키 산맥에 내린 눈이 녹아 흘러 내리는 물...
얼음처럼 차겁다
강 바닥에 앉아 내려 온 길을 올려다 보니 구름 한점 없는 하늘...
그 하늘을 찌를 듯이 솓아 있는 산 봉우리들...

한 시간 여,콜로라도 강을 따라, 계곡, 절벽 사이를 걸어
뒤쳐진 일행들과 합류...
7명이 휴게소에 앉아 주일예배를 드렸다

찬양과 기도...에스겔서 14장을 함께 읽고, 말씀...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치니 11시....
다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말을 타고 오르 내리는 사람들,
콜로라도 강가 캠핑장에서 야영을 하고 올라가는 무리들...
사람들 틈에 섞여 계곡을 돌고, 절벽을 끼고 올라 간다

숨은 차 오르고 다리에 힘은 빠진다

두고 온 가족, 교회, 친구, 특히 인간의 한계라는 마라톤을 뛰며
나를 위해,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친구들을
한 사람씩 머리에 떠 올리며 기도를 한다.

30분 마다 쉬던 것이 20분, 10분...한 모퉁이를 돌고 주저 앉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눈 앞의 이 바위 산 하나만
내가 태어난 한국 땅에 있었으면...
굽이 굽이 올라 온 길, 멀리 보이는 산 아래에서
올라 오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며...
그리고 산 정상을 행해 앞서 가는 사람들를 보며...
내 인생, 삶의 위치는 어디일까...

일찌감치 앞장 선 선발대 뒤를 따라 드디어 산 정상에...
몇 년전 마라톤 골인 지점을 통과할 때의 성취감보다
더한 기쁨, 만족, 감격이...

더 없이 아름다운 날씨에...마음을 함께한 친구들...
돌아 갈 본향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신 주님,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주님을 찬양하면서....
오늘도 기쁘고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승리!!

글/ 김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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