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24장>

다윗이 행한 인구조사가 왜 하나님 앞에 그토록 큰 범죄였을까요? 왕이 국가의 인구를 조사하는 것이 무슨 죄가 된단 말입니까? 우리는 다윗왕의 인구조사가 왜 하나님의 그토록 큰 진노를 부른 범죄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 곧 하나님의 소유 된 나라, 신정국가(神政國家)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말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통치하시는 것이며 하나님이 주인이시며 참 되신 왕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소유 된 나라의 힘은 사람의 많음이나 군대의 강함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나라의 힘은 오직 하나님께 대한 순종에 있습니다. 나라의 힘이 순종의 크고 적음에 달려 있습니다. 순종하면 강하고 불순종하면 망하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사사기의 기드온 300용사의 이야기에서부터, 또한 수많은 성경의 이야기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윗은 인구조사를 통하여 자신이 실질적인 왕이 되고자 한 것입니다. 인구조사가 왜 하나님께 범죄가 됩니까? 자기가 셈할 수 있는 돈은 자기 돈입니다. 남의 돈을 셈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겠다 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소유가 아니라 자기소유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대적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 하고 자신이 직접 챙기고 다스리겠다는 교만이며 불순종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순종으로 막강하던 하나님의 나라는 급전직하(急轉直下), 불손종의 약한 나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 범죄는 또한 선악과사건과 닮아 있습니다. 바벨탑 사건과도 닮아 있습니다. 스스로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겠다,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주인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약삭빠른 요압은 그것이 하나님 앞에 무서운 범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만류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번 뒤집어진 다윗의 눈은 되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요압은 할 수 없이 아홉 달 20일이 걸려 이스라엘 전역을 돌아다니며 인구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다윗에게 보고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용사 80만, 유다장정 50만, 무려 130만을 헤아리는 대군을 보유한 나라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렇게 강성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제야 다윗은 자신의 범죄를 깨달았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인간은 약하고 위급할 때는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좀 강해졌을 때는 하나님을 떠나 자기 자신의 힘에 의지하려고 합니다. 자기 것으로 삼으려 합니다. 얼마나 간사하고 악한 것이 인간의 심사인지요?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치시려고 다윗으로 하여금 인구조사를 하도록 감동을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씀으로만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셔서 치시려고 다윗으로 하여금 범죄 하도록 만드셨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해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되어진 사건을 살펴볼 때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게 된 동기가 교만이었고 하나님을 떠나 자신을 세우려는 욕심에 있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윗 왕, 모두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다윗에게 진노하신 이유는 바로 힘들고 어려울 때는 하나님을 찾다가 형통하고 나아졌을 때는 하나님을 버리고 스스로 서며 하나님의 것을 자기 것으로 삼고 교만해지는 이스라엘 백성과 다윗의 죄악 된 마음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견자 갓을 통하여 다윗에게 셋 중 하나의 벌을 택하도록 하십니다. 첫째 7년 기근, 둘째 다윗이 석 달 동안 대적에게 쫓김, 셋째 삼일동안 온역. 이 세 가지 중 어느것을 택할 것인가? 다윗은 세 번째를 선택합니다. 그 자신이 화를 당하지 않고 백성들이 화를 당하는 쪽을 선택한 얍삽한 짓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크시니 우리가 여호와의 손에 빠지고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않기를 원하노라.”
"하나님의 손"이라..... 그렇군요. 하나님의 손 안에, 하나님의 소유로, 죽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 손에 죽겠다....., 진작 그럴 것이지요. 다윗이 뒤늦게이지만 하나님의 손 안에 잡혀 있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간곡히 권면합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호6:1) 그렇습니다, 설혹 죽이신다 하여도 하나님께로 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것,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만이 우리의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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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그런데
오늘날 하나님께서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의 성도수를 셈하고
솔로몬에게 넘겨주려는 다윗 같은 목사님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허물고 있습니다.
기근과 쫓김과 온역이 그 앞에 있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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