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요 8:30)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제자가 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참된 믿음을 나타내지 못했다. 일시적인 열정에 휩싸여 자신이 따르고자 하는 분이 누구인지 조차 깨닫지 못했다. 이런 자들에게 주님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 한마디 말씀에 많은 지혜가 담겨 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우리는 복잡하게 얽힌 동기로 교회 문을 들어설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듣기 좋지만 분별없는 칭찬들에 대한 기대. ‘자기 의’에 대한 만족과 새로운 자리에 설 때 대체로 느끼는 흥분 등, 새신자는 이런 감정들을 조금 씩 느끼면서 신앙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감격과 흥분에 힘입어 과거의 잘못된 습관들을 버리고 선한 것들을 덧입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한 동안 거침없이 하늘나라를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신앙에 대한 새로움이 지나가고 교회 안에서 신선한 느낌과 감정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때, 세상과 사탄은 시련과 환난을 주기 시작한다. ‘초보’를 벗어난 신자들의 약한 부분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때다. 이때가 참된 기독교인이 되기 위한 어려움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며, 동시에 주님의 말씀에 담긴 깊은 지혜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일은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것이며, 진정한 은혜를 경험하기 위한 시험대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평가하는 경우에도 우리는 이 점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악에서 벗어나 선한 일들을 하게 된 것에 우리는 물론 감사해야 한다. ‘하루의 작은 일들’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슥 4:10). 그러나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하는 것이야말로 더욱 중요하다. 인내하며 지속하는 것이야말로 은혜의 가장 확실한 증거다. 처음에 열정을 가지고 힘차게 뛰던 것처럼 속력을 유지하며 나아가는 자만이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진정한 신자다.

 

포도나무선교회/개혁주의마을/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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