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한기총, 신학교수 110명 형사고발 ‘전면전 선포’


다락방에 대한 이단 해제 결정으로 논란을 거듭해 온 한기총이 급기야 한기총을 비판한 신학교수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아울러 한기총 이대위는 예장 합동 교단의 인사들에도 이단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교단과의 이단 전쟁이 불 붙을 전망이다.

한기총, 다락방 이단 해제 비판한 신학교수 상대로 소송전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하며 공식 성명을 냈던 110명의 국내 신학교 교수들에 ‘발끈’한 한기총이 법적 대응에 나서 무작위 소송전에 돌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는 4일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성명에 참여한 110명의 신학대학 교수 전원을 상대로 2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성명에 참여한 신학교수 110명을 조사했더니, 다락방 류광수를 잘 모르는데 사인한 교수들이 대부분이었다”며 “110명 전원을 민사, 형사 고발했다. 성명과 관련해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는 교수들이 있다면 자신의 이름과 서명을 도용한 사람을 직접 고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장합동 이단전문가들 소환 조사…교단과 마찰 불가피

아울러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가 최근 교계 대표적인 이단전문가인 진용식 목사, 신현욱 전도사, 강신유 목사에 대해 ‘이단성 있다’며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대위는 빠른 시일 내 이들을 소환 조사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홍 대표회장은 “인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단으로 정죄하기 전에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 출석 요구할 것”며 “이들을 옹호하는 예장합동 서기행 증경총회장, 김동권 증경총회장, 박용규 목사도 참고인으로 출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용식 목사, 신현욱 전도사, 강신유 목사는 예장합동 교단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단 전문가들로, 진 목사는 예장합동 이대위 전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신 전도사와 강 목사는 이대위 지역 상담소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한기총의 이단 조사는 교단을 초월한 권한 행사로 합동 교단 안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 결정에 반발했던 예장합동 목회자들도 소환할 것을 밝히고, 한기총의 행태를 비판했던 교단지 <기독신문>까지 ‘이단을 옹호하고 있다’며 이대위에서 다룰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어 한기총과 교단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한기총 이대위는 지난 회의에서 진용식, 신현욱에 관한 사안을 교단과 총신대에 질의해 답변을 받겠다고 했지만, 이날 임원회의에서 답변을 받았다는 보고나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사실 확인을 했다는 언급은 전혀 없어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 회개 기도회' 제안…시기 늦춰 개최키로

아울러 한기총은 ‘한국기독교 회개 및 자정 기도회’를 오는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하자는 안건을 두고 토의했으나, 격론 끝에 차후로 미루기로 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자성과 회개가 필요한 시점이다. WCC 등 논란은 뒤로 하고 예장통합, 기성, 예성 등 각 교단이 참여토록 하고 목사, 장로들을 전부 초청해 기도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길자연 목사, 조경대 목사 등 일부 회원들이 “자칫하면 WCC를 수용하고 모든 교단이 하나가 되자고 몰아가는 오해가 있을까 염려된다”며 “이런 때에 기도회를 해도 모이지 않을 것이다. 시기를 더 미루자”는 주장에 따라 날짜를 늦춰 개최하기로 했다.

윤화미 ⓒ 뉴스미션/USA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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