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모두 바치오니 / 정유찬 
 
당신을 사랑한 이유로
잠시도 멈추지 않고 
그리움에 애간장이 타오르는
천형을 받았습니다

제가 짊어질 아픔이라면
피하거나 마다하지 않고 
거칠어 가기 힘든 곳까지
당신을 맞으러 갈 겁니다

제게 내려진 숙명적인 방황이
아름다운 천상의 선물임을 알기까지
알 수 없는 답답함과 이해되지 않는 슬픔에
수많은 날을 꿈틀대며 몸부림쳤지요

어리석게 살아와 여린 몸
두려움에 시달려 지친 영혼 
당신께 모두 바치오니
저를 거듭나게 하소서

이제 아픔을 지난 모습으로 
긴 잠에서 깬 맑은 영혼으로
아득하기만 했던 당신께 다가가
그 품에 영원히 안기오니

날마다 저를 
새롭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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