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성전을 다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거의 20만 명이나 되는 인원이 7년 반 동안 건축한 솔로몬 성전은 그 크기가 길이 60 규빗, 너비가 20 규빗, 높이가 30 규빗입니다. 1 규빗이 45 센티미터니까 대충 생각해보면 길쭉하면서 높이가 높은 아담한 4~5층짜리 빌딩 사이즈입니다. 그리고 그 입구에 폭 20 규빗, 길이 10 규빗 되는 높다란 낭실(현관)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성전 안에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두는 너비, 길이, 높이가 각각 20 규빗 되는 정육면체 모양의 내소가 있습니다. 성전 안에 또 성전이 들어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내소 안에는 높이 10 규빗 되는 크기(사람 키의 3배 가까운)의 커다란 그룹천사 둘이 지킵니다. 온갖 장식들과 값비싼 백향목과 전나무의 목재와 빛나는 황금으로 싸여 있습니다. 내소 안이 마치 보물창고와 같이 화려하고 온갖 보화들로 가득한 셈입니다.

솔로몬은 놋 세공의 뛰어난 장인인 히람을 두로에서 초빙하여 성전의 온갖 기물을 만들게 합니다. 야긴과 보아스로 알려진 두 기둥은 높이 18규빗(8미터가 약간 넘음)에다가 다시 그 위에 얹은 5규빗 높이의 머리 부분을 더하면 그 높이는 모두 10미터가 넘고, 기둥의 굵기는 성인 서너 사람이 둘러서야 할 정도로 거대한 놋 기둥입니다.
물을 담는 바다는 직경이 4.5 미터나 되는 엄청나게 거대한 솥 모양으로 그 두께는 사람의 손 넓이나 되고 그 아래에는 열두 마리의 소가 둘러서서 받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바다에는 물을 440 톤이나 담을 수 있습니다.
그 앞에는 다시 사람 키만큼이나 되는 높이의 바퀴 달린 받침대 10개를 만들고 880리터가 담기는 물두멍을 열 개를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이 놋입니다. 사용된 놋이 얼마나 많았던지 놋의 중량을 측량할 수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업이 발달된 오늘날도 놋(청동:구리+주석, 황동:구리+아연)이 비싼데 당시 놋으로 이 엄청난 기구를 다 만들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솔로몬 당시의 놋 제련소터가 발견되었다지요.

하나님은 왜 이토록 엄청난 황금과 놋, 온갖 귀한 것으로 아름다운 성전을 짓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먼저 존귀하고 엄위하신 하나님을 모셔 들이는 일,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말씀하시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여 주님을 맞이하며 주님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는지요?

둘째, 하나님의 전은 하늘보좌, 하늘나라의 아름다움을 조금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가 가게 될 하늘나라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집은 솔로몬성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고 굉장한 곳입니다. 다윗은 악인의 장막에서의 천 날 보다 하나님의 전 문지기로의 하루가 더욱 낫다고 하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은 성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 보다 하나님의 성전이 된 우리의 마음과 몸이 아름다운 것을 더욱 원하십니다.
우리는 마음과 몸을 아름다운 하나님의 성전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3장 16절은 우리 몸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루아침에 요란하게 깨어지고 다듬어지는 것이 아니라 7년 동안 돌 다듬는 소리, 철연장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듯이 평생을 두고 은밀하고 조용하게 맞추어져가는 성전입니다.
인간들이 만든 백향목과 황금과 놋으로 된 온갖 장식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로 아름답게 이루어져가는 성전입니다.

넷째,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아름다움과 부요함입니다.
하나님은 성도와 교회를 아름답게 세우기를 원하시며 이를 위하여 히람을 보내셨던 것 같이 돕는 자를 보내시고 모든 필요를 채우실 것입니다.
성령으로 깨우치고 인도하시며, 인내와 온유, 사랑으로 열매 맺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대하며 힘쓰십시오. 당신을 성전 삼으신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이응한 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앞에서 걸으라.  (0) 2013.03.16
성전을 지은 자  (0) 2013.03.11
솔로몬 왕궁  (0) 2013.02.19
솔로몬 재판 횡설수설  (0) 2013.02.17
나 철든 다음에야 알았네...  (0) 2013.02.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