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8장>

드디어 솔로몬의 성전이 완공되고 여호와의 언약궤가 다윗성, 곧 시온에서 메어 올려져 성전에 모셔 들여집니다. 이스라엘 장로들과 모든 지파의 두목, 곧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족장들이 모이고 제사장들이 궤를 멥니다. 그야말로 온 나라의 경사요 축제입니다. 얼마나 많은 양과 소로 제사를 드렸던지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왕기 저자는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지성소로 메어 들였고, 그 처소의 그룹들이 날개를 펴서 그 궤와 채를 덮었는데 채가 길어서 내전 앞 성소에서는 보였다고 되어 있으며, 제사장들이 두 돌판이 들어 있는 궤를 모셔 들이고 나올 때 구름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하여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인하여 능히 섬기지 못 하였으며 여호와의 영광이 전에 가득하였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신비하신 임재의 역사가 나타나고 넘쳐났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솔로몬 왕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감격과 환희가 어떠하였을까요? 솔로몬 왕은 이스라엘 회중을 향하여 축복하고 경과보고를 한 다음 하나님 앞에 기도를 합니다. 솔로몬의 한 말과 그의 기도가 오늘 말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유일하심과 존귀하심, 그 언약의 이루심을 선포하고 간구하는 그의 기도는 오늘날 성경을 읽는 우리의 가슴을 울리도록 장엄하고도 간곡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 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전이리이까. 그러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종이 오늘날 주의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이름을 두신 전을 향하여 기도할 때, 범죄한 자가 기도를 하거나, 백성이 범죄함으로 기근이 들어 기도할 때나, 온역이나 질병, 적국의 침략으로 환난당할 때나, 이방인이 기도를 하거나, 전쟁을 할 때나, 범죄함으로 적국에 잡혀가서 기도할 때에나 하나님의 이름을 두신 성전을 향하여 손을 들고 기도하면 하늘에서 들으시고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일을 당하였을지라도 하나님의 성전을 향하여 두 손을 들고 기도하면 들어주실 것을 구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어떻게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까? 성전 때문이지요.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이렇게 아뢰고 구할 수 있는 것은, 성전을 지었기 때문이요 그 성전 안으로 하나님의 궤를 모셔 들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열왕기의 이 대목을 읽으며 하나님을 가까이에 모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봅니다. 더구나 하나님을 성전에 모셔 함께 거한다는 것은 얼마나 굉장한 일이며, 얼마나 큰 힘이며, 권세인지를 보게 됩니다. 그 오랜 세월을 두고 염원하며 성전을 짓고 하나님의 법궤를 모셔 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감격은 얼마나 큰 것이었을까요? 그러나 슬프게도 그 감격은 오래 가지 못 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에 빠졌고 백성들은 성전을 돌아보지 아니함으로 하나님을 진노케 하고 나라가 갈라지고 결국은 멸망을 당하고 성전이 파괴되는 비극의 역사를 당하게 됩니다.

그것은 돌과 나무로 지은 성전은 영원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일 것입니다. 신약성경은 우리에게 우리 몸이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몸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주를 믿는 우리의 마음이 영원한 성전입니다. 솔로몬의 성전처럼 굉장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고 힘들여 짓지 않아도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믿는 믿음으로 건축하는 성전입니다. 우리는 솔로몬처럼 두 손을 들고 성전을 향하여 간구하지 않고 언제나 내 속에 계신 주님께 두 손을 모으고 구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주님과 은밀하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언제나 예배드릴 수 있고 손을 내밀고 구하는 것, 필요한 것을 달라고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솔로몬 성전 보다 더욱 귀한 성전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랍고 감격스러운 일인지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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