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로 채울 수 없습니다.



어릴 적 읽은 세계명작문고 “솔로몬의 동굴”이 생각납니다. 탐험가 세 사람이 맹수와 토인들의 땅 아프리카에서 보화가 가득한 솔로몬의 동굴을 찾아내는 모험 이야기인데 얼마나 재미나게 읽었던지요. 아프리카 밀림과 무서운 동물들, 토인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 끝에 휘황찬란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는 동굴을 찾아내기는 하였는데 그들을 덮치는 위험들, 그 동굴 속에 그 세 사람을 가두려고 음모를 꾸민 주술사 마술할멈이 거꾸로 자기 꾀에 빠져 큰 바위 문 밑에 깔려 죽는 장면, 세 사람이 횃불을 들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따라가서 마침내 출구를 찾아내는 장면, 부족들간의 전쟁에 그들도 끼어들어 전투를 하는 장면들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열왕기 10절 말씀을 보니 스바 여왕이 나오고 수많은 금은과 재물이 오고 천하가 솔로몬의 지혜와 부를 동경하고 사모하며 모여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0장 14절을 보니까 솔로몬의 세입금의 중수가 금 666 달란트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1년간 세입금이겠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왜 ‘666’일까요?

금 666달란트가 오늘날 화폐기준으로 얼마나 될까 계산해 보았습니다. 1 달란트는 약 30 킬로그램입니다. 요즈음 금값이 1온스 (약 30 그램)에 1,600 달러 가량 된다니까 금 1달란트 30 킬로그램이면 그 값이 160만 달러 정도 되겠군요. 그런데 666달란트니까 666 곱하기 160만 달러 하면 약 10억 달러, 한국 돈으로는 1조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세입금이로군요. 1년에 1조원의 황금이 굴러다니던 당시의 예루살렘.... 생각만 해도 어마어마하군요.

솔로몬왕은 그걸로 상아와 금으로 된 보좌를 만들었습니다. 눈부신 황금보좌였을 것입니다. 또 금으로 방패를 만들었습니다. 금 600세겔로 만든 큰 방패 200개를 만들었는데 금 600세겔이면 6.8 킬로그램, 방패 한 개가 36만 달러짜리나 되는군요. 작은 방패는 금 3 마네로 만들었는데, 그러면 금 1.7 킬로그램이 사용된 9만 달러짜리 방패네요. 적군이 보기만 해도 질리고 기가 죽을 휘황찬란한 황금방패들인 셈입니다. 솔로몬의 하는 일들이 황금과 돈이 넘쳐나 어디에 써야 할지 주체를 못 하는 로또에 당첨된 졸부의 모양새입니다. 병거 1,200, 마병 12,000에다, 은이 굴러다니는 돌멩이 같고 백향목이 뽕나무 같이 많은 예루살렘, 과연 스바 여왕이 보고 정신이 현황(아찔)할 수밖에 없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라가 솔로몬이 죽자 남북으로 찢어졌고 황금방패는 애굽에 빼앗기고 나라는 분열된 채 결국은 멸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은 불타고 파괴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고 말았는가?” 열왕기 저자는 애통으로 가슴을 치고 비탄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이것을 기록하였을 것입니다, “솔로몬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다.”라고.

열왕기상 11장에서 열왕기 저자는 솔로몬의 타락을 소상하게 적고 있습니다. “바로의 딸 외에도 많은 이방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왕의 후비가 700인 빈장이 300인이요....... 왕비들이 왕의 마음을 돌이켰더라.......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과 암몬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좇고,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산에 산당을 짓고, 암몬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고, 이족 후비들을 위하여......” 9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두 번이나 저에게 나타나 경고하셨는데도 솔로몬은 우상숭배에서 돌이키지 못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그토록 지혜로운 솔로몬, 그토록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솔로몬, 잠언 3천을 말하고 전도서 아가서를 남긴 솔로몬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단 말입니까? 열왕기를 읽는 우리는 절대로 안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도 마찬가지라고.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무릇 지나가는 자여, 너희에게는 관계가 없는가?”(애 1:12)라고.

솔로몬은 오직 하나님만을 붙잡았던 다윗 같지 않았습니다. 마치 아버지에게는 관심이 없고 아버지가 주시는 선물에만 관심이 있는 아이 같이 솔로몬은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만족하려고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떠한 부귀영화, 지혜, 명예로도 채울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마음, 밑 빠진 독과 같고 바닥이 없는 무저갱 같은 인간의 욕망입니다. 부귀영화는 인간의 욕망을 채울 수 없는 허망한 거품 같은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듯 하지만 오히려 인간의 주인이 되어 인간을 노예로 삼고 결국은 멸망으로 끌고 가고 맙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것으로 만족을 얻으려는 자의 끝은 멸망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자가 복 된 자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복 있는 자입니다. 솔로몬을 부러워할 것 없습니다. 천하의 명성과 부귀영화와 지혜를 가졌던, 수많은 처첩들과 울긋불긋 우상들의 전들을 가졌던 솔로몬이 복 된 자가 아니라, 가진 것 없어도 오직 주님을 마음속에 모신, 가난한 심령에 천국을 소유한 저와 여러분이 진정 부요한 자들이요 복 된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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