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아들의 이름 "아비야"


<열왕기상 14장>

오늘 말씀도 북이스라엘을 우상숭배의 나라로 이끌어간 여로보암의 집에 일어난 슬프고도 기이한 이야기입니다.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병이 들었습니다. 아비야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으며 다음 왕위를 이어받을 장래가 촉망되던 청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아들의 병으로 인하여 죽게 되자 여로보암은 아내에게 변장을 하고 실로의 선지자 아히야를 찾아가도록 시킵니다. 우상을 섬기는 자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하나님 앞에 엎드리지 못 합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 하는 나무토막, 돌덩어리 우상이 도와줄 턱도 없습니다. 결국은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해주었던 그 선지자, 곧 사람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마치 사울이 군급할 때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여로보암의 아내가 아히야를 찾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아히야에게 여로보암의 아내가 변장하고 찾아올 것을 알려주시면서 여로보암의 아내에게 아비야가 죽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여로보암의 집안 모든 남자가 거름(똥)이 말갛게 씻기는 것 같이 끊어질 것, 성에서 죽은 자는 개가 먹고 들에서 죽은 자는 새가 뜯어먹을 것이라는 참혹한 마지막을 예고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로보암의 집에서 오직 아비야 한 사람만이 여호와를 향하여 선한 뜻을 품었으므로 백성들의 슬픔 속에 묘실에 장사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예언을 들은 여로보암의 아내가 디르사로 돌아가 집 문지방에 이를 때에 아이가 죽습니다. 그리고 온 이스라엘이 슬퍼하며 아비야를 장사하였습니다.

아비야가 하나님께 선한 뜻을 품었다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왜 아비야를 데려가시고 나답 같은 패역한 아들이 여로보암을 이어 왕이 되게 하고 다시 잇사갈 족속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가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우상숭배와 패역의 길로 계속 가도록 버려두셨을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열왕기의 기록 전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곧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은, 인간이 왕이 되어 우상을 따라가는 나라든 개인이든 결국은 멸망’이라는 것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아비야 같은 청년을 도우시고 세우셨다면 북이스라엘의 멸망은 늦추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래 봐야 그것은 아비야 재위로 끝나고 결국 멸망이 되었을 것은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아비야’는 ‘여호와는 아버지시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이름을 가진 아비야의 아버지는 불행히도 우상숭배의 대명사와도 같은 여로보암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비야는 아비를 잘못 만나 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십계명 둘째 계명은 ‘우상을 만들지도 섬기지도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까지 하시며 우상을 섬기는 자의 죄를 삼, 사대까지 갚을 것이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상숭배를 얼마나 미워하시는지 전율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위해서라도 하나님을 꽉 붙잡아야 합니다. 한 편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아비야, 곧 ‘여호와는 아버지이시다’를 멸망의 길로 달려가는 패역한 이스라엘로부터 일찌감치 불러내어 데려가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슬픈 일이지만 말입니다. 모든 남자들이 거름(똥)처럼 말갛게 씻겨질 것이나 오직 한 사람 아비야만이 묘실 속에 장사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아비야는 ‘여호와는 아버지시다’라는 이름을 가졌음에도 아버지 여로보암의 우상숭배로 인하여 슬픈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우리 이야기 같습니다.  우리가 바로 마귀 아비에게서 난 자, 진노의 자녀, 멸망의 자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흘리신 십자가의 보혈로 죄를 벗고 거듭 나 하나님의 자녀, "아비야"가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심판과 멸망으로부터 영원한 생명과 영광으로 옮겨진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해 내신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우리의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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