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은 가짜 회개를 많이 만들어놓고 이 사람은 이 방법으로, 저 사람은 저 방법으로 속인다. 교묘한 속임수를 사용하는 데 아주 능수능란해서 하나님께 선택받은 자들까지도 속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회개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회개했다고 믿는 사람들의 치명적인 오해를 바로잡아주고, 실제로는 회개했는데도 자신이 회개하지 못했다고 믿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무엇이 회개이고 무엇이 아닌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먼저 회개가 아닌 것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1. 기독교를 믿는다는 고백이 회개는 아니다

    단지 이름뿐인 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바울의 말을 빌리자면, 기독교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고전4:20). 이교도이기를 거부하고 기독교 신앙을 공언하기만 하면 회개한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진정한 회개라면, 사데교회나 라오디게아교회 사람들을 가장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신앙고백으로만 말하자면 그들은 모두 그리스도인들이었고, 그들에게는 '살았다 하는 이름'(계3:1)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단지 이름만 있었기 때문에 주 예수님은 그들을 책망하셨고, 그들을 토하여 내칠 수도 있다고 경고하셨다(계3:14-16). 많은 사람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불의(不義)에서 떠나지 않고(딤후2:19),말로는 하나님을 안다고 고백하면서도 행위로는 그분을 부인한다(딛1:16).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들을 회개한 사람으로 여기실까? 죄에서 돌이켜 회개했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죄 안에 사는 것이 정말 회개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그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신앙고백이라는 등(燈)으로 회개가 입증되는 것이라면 어리석은 처녀들이 쫓겨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마25:11,12). 믿는다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전한 설교자들이나 기적을 행한 자들도 악을 행하기 때문에 쫓겨날 것이다(마7:22,23).

 

2.도덕적 의가 회개는 아니다 

   도덕적 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를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를 하나님나라로 인도할 수 없다(마5:20). 회심하기 전에 바울은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었다(빌3:6). 바리새인들은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눅18:11)라고 말할 정도로 도덕적 의가 뛰어났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그들의 의보다 뛰어난 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 자신을 아무리 정당화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정죄하실 것이다. 물론 도덕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거기에 안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기독교가 박애를 포함하고 은혜가 이성을 포함하듯이 경건은 도덕성을 포함한다.기독교와 박애를, 은혜와 이성을 분리하면 안 되듯이 경건과 도덕성을 분리해서는 안된다.

 

3. 죄책감을 느끼는 것, 피상적 변화, 부분적 개혁이 회개는 아니다

    한 번 비췸을 얻은 사람도 배교할 수 있으며(히6:4-6), 총독 벨릭스처럼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떨 수도 있다(행24:25). 또 진리를 접했을 때의 헤롯처럼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막6:20). 그러나 단지 죄책감을 느끼며 죄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다고 해서 회개의 은혜로 죄를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죄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본 사람들 중 대다수는 죄의 깨달음이 회개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위로한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이 곧 회개라면 아벨을 죽인 가인도 회개한 사람으로 간주되어야 할것이다. 건축과 세상일에 몰두하여 죄책감을 잊을 때까지는 그도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미친 듯이 온 세상을 헤맸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방탕한 삶을 청산하고 악한 친구들을 멀리하고 욕망을 극복하고 근신하면서 예의 바른 생활을 한다고 해서 자신이 회개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거룩하게 되는 것과 단지 예의바른 것이 엄청난 차이를 알지 못한것이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기를 원하면서 기독교를 거의 받아들일 뻔했지만 결국에는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양심의 채찍이 춤출 때에도 기도하고 설교 듣고 말씀을 읽고 죄를 멀리하지만 양심의 사자(獅子)가 잠들면 이내 죄에 빠진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는 동안에는 경건했지만 고난의 시기가 끝나기 무섭게 하나님을 잊었다. 문제가 되는 특정한 죄를 끊고 세상의 상스럽고 불결한 것들을 버렸지만 육욕적 본성이 변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4. 지금, 돌이켜라!

   죄인이여, 내말을 들어라! 살려거든 들어라! 당신은 왜 제멋대로 스스로를 속이는가? 어찌하여 모래 위에 지은 집에 당신의 소망을 두는가? 나의 직언이 당신의 거짓된 소망을 산산이 깨뜨릴 거라는 것을 잘 안다. 내 이야기가 당신에게 불쾌하게 들릴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겁지는 않다.

   하지만 외과의사가 사랑하는 친구의 다리가 썩어가는 것을 본다면 눈물을 머금고 그 다리를 절단하지 않겠는가? 내가 바로 그런 심정으로 당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여! 나를 이해해 달라. 나는 무너지기 직전의 집을 허물고 아름답고 튼튼한, 영원한 집을 지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곧 무너져 당신이 깔려 죽을 것이다. 성경은 "악인은 죽을 때에 그 소망이 끊어지나니 불의의 소망이 없어지느니라"(잠11:7)라고 가르친다.

   죄인이여 , 깨닫지 못하고 살다가 결국 죽어서 지옥에서 뒤늦게 눈뜨는 것보다는 지금 내 말을 듣고 깨닫는 것이 낫다. 당신 자신을 속이는 거짓된 소망을 붙들지 말라. 당신이 잘못된 것에 소망을 두면서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것을 보고도 그냥 둔다면 나는 거짓되고 불충한 목자일 것이다.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의지하는가? 성직자의 예복을 입고 있다는 것을 의지하는가?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것을 의지하는가? 눈에 보이는 교회의 교인임을 의지하는가?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아는것,교양 있고 예의 바른 것,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 깨끗하게 사업하는 것, 죄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을 의지하는가?

  주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단언하건대,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자리에서 결코 통하지 않는다. 선한 것이기는 하지만 당신의 회개를 증명해주지는 못한다. 당신을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한다. 제발 정신 차려라! 철저히, 신속하게 돌이키겠다고 결심하라! 당신의 마음을 깊이 살펴라. 하나님께서 당신을 철저히 다루실 때까지는 쉬지 말라.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잃어버린 사람이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회개에 이르지 못했다면 하물며 세속적인 사람들은 어떠하겠는가? 세속적인 사람들은나의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눈길을 주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관심을 보인다면 그들을 만드신 분께서 "너희는 하나님나라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구나"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혜로운 처녀들과 알고 지내던 사람들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하물며 어리석은 자들과 어울리는 사람들은 어떠하겠는가? 깨끗한 거래를 하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더구나 거짓된 거래를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어떠하겠는가?

불쌍한 죄인이여, 당신의 양심이 당신을 고발하지 않는가? 한 번 비췸을 얻고 종교적 의무를 형식적으로 준행한 사람도 회개하지 않았다고 판명되어 지옥에 간다면, 세상에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떠하겠는가?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 불쌍한 죄인들아!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 기도조차 하지 못하는 불쌍한 죄인들아! 돌이켜 회개하라! 의(義)로 당신의 죄를 깨뜨려버려라. 그리스도께 달려가 당신을 용서하고 새롭게 하시는 그분의 은혜를 받아라. 당신을 주께 드리고 거룩함 가운데  동행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보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라!

주님의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말하겠다. 내 책망을 듣고 돌이켜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어라. 근신하며 의롭고 경건한 삶을 살라. 죄인이여,손을 씻어라. 두 마음을 품은 자여,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악행을 그치고 선행을 배워라(잠1:23,9:6;딛2:12;약4:8;사1:16,17). 명심하라! 계속 악을 행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조셉 얼라인의 '돌이켜 회개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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