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3장>

양로원에서 일하는 분들이 노인환자들을 수발할 때 가장 힘 드는 건 축 늘어지는 노인환자입니다. 사람이 축 늘어지면 아주 무겁고 힘듭니다. 열왕기를 살펴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인간들이 바로 축 쳐지고 늘어지는 존재들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서든 일으켜 세워보시려고 애쓰시지만, 다윗을 도우셔서 왕국을 이루게 하시지만, 인간들이나 인간들의 왕국은 모래성인지, 사상누각인지, 노인환자인지 하나님이 잠시만 돌아보지 않으시면 무너져 내리고 맙니다. 인간들은 타락하여 축 늘어지고 하나님은 붙잡아 일으키시고 또 끌어올리시고..... 인간의 끝없는 타락은 하나님도 못 말리겠다 싶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부지런히 선지자를 보내시고 남왕국 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역사에 개입하셨습니다. 북이스라엘이 끝없이 타락하여 무너져 내리자 예후를 세우셔서 아합과 이세벨을 징벌하셨고, 남왕국 유다에서 악한 태후 아달랴가 왕자의 씨를 진멸하려 할 때는 여호세바와 여호야다를 통하여 아달랴의 마수로부터 요아스를 빼내어 왕국을 보존하셨습니다. 그러나 요아스는 40년간의 통치기간 중 고모부 여호야다가 살아있을 때는 괜찮았지만 여호야다가 죽자 부하 방백들의 세력에 굴복하는 비굴한 군주의 모습을 보입니다. 아람왕 하사엘이 올라오니까 지레 겁을 먹고 예루살렘성전과 왕궁의 모든 금과 보물을 갖다 바치는 유약한 겁쟁이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결국 부하들의 손에 죽습니다.

13장에 들어가면 한심스러운 일이 북이스라엘왕국에도 계속됩니다. 북이스라엘 예후의 아들 여호아하스 17년 동안 치리하며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좇고 떠나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노하시어 아람왕 하사엘의 손에 붙이십니다. 이스라엘이 학대를 당하자 여호아하스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구원자를 이스라엘이 주십니다. 그러나 여호아하스는 다시 타락과 범죄의 수렁에 빠집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아람왕의 손에 붙이십니다. 여호아하스가 죽자 그 아들 요아스가 대를 이어 똑같은 죄를 반복합니다. 어쩌면 사사기에 기록된 반복되는 타락과 그렇게도 닮았을까요? 왜 인간은 이러한 한심스러운 죄와 타락을 반복하는 것일까요? 왜 그렇게 혼나면서도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를 못 하는 것일까요? 어째서 인간들은 축 늘어지는 양로원의 노인환자처럼 손을 놓으면 무너져 내리는 반복을 끝없이 계속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의뢰하지 못 하는 불신앙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또 하나 기이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사가 죽을병이 들었을 때 엘리사를 찾은 이스라엘 왕 요아스는 엘리사가 화살로 땅을 치라 할 때 겨우 세 번을 치고 말았습니다. 엘리사는 대여섯 번을 치지 않고 겨우 세 번을 치고 그만 둔 왕에게 노하였습니다. 요아스왕은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원기와 패기, 열정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요아스에게 하나님은 그의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요아스가 하나님을 온전히 의뢰하였다면, 하나님이 요아스의 전부였다면, 절대로 세 번만 치고 그만 두지 아니하였을 것입니다. 늙어 죽을병이 든 엘리사를 찾아와 '내 아버지여,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하며 눈물을 흘리던 요아스가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며 아람을 진멸하도록 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으로 어쩔 줄 몰라 하며 방방 뛰고, 펄쩍펄쩍 뛰었어야 할 것입니다. 화살을 세번이 아니라 열번, 스무번이라도 신이 나서 꽝꽝 내리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겨우 세 번을 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넘치는 원기와 패기로 행하십시오. 양로원 노인환자처럼 축 쳐지지 마십시오. 겨우 세 번 두드리고 힘이 빠져 주저 앉지 마십시오. 하나님 앞에 기쁨과 감격으로 방방 뛰십시오. 펄쩍펄쩍 뛰는 야생마같이 달려 나가십시오. 하나님을 온전히 의뢰하는 자의 모습은 자신감과 패기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동행하심의 나타남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힘이요, 소망이요, 생명이요 나의 전부인 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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