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속죄제사>

 

오랜 세월 드려오던 짐승제사는 예수님의 단 한 번의 제사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 단 한 번의 제사는 당시 세계최대, 최강의 로마제국이 통치하던 세계의 중심 예루살렘에서 백주에 벌어진 참혹한 십자가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제사는 순 엉터리로 드려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지었을 때는 소나 양을 사서, 가난한 백성인 경우는 비둘기라도 구해서, 제사장에게 가지고 와 속죄 제사를 드리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제사장은 백성이 희생제물을 끌고 오면 먼저 제물을 검사합니다. 병이 들었거나 눈이 멀었거나 비루먹었거나 다리를 절거나 흠이 있는 짐승은 불합격입니다. 짐승이 검사에서 통과하면 제사장은 그 백성에게 죄를 자백하게 하고 짐승에게 안수하여 그 백성의 죄를 짐승에게 전가한 다음 짐승을 잡아서 제사를 드립니다. 죄를 범한 백성대신 애꿎은 짐승이 죽는 것입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가룟유다에게 은 삼십을 주고 예수 희생양을 샀습니다.

가야바 대제사장 집으로 끌고 갔습니다.

가야바 대제사장은 예수가 합당한 제물인가 검사합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하자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너희가 이 참람한 말을 들었도다.” 하고는 안수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데 이 보다 더 훌륭한 제물이 어디 있고 무슨 검사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안수를 아주 고약스럽게 합니다.

손을 머리에 얹고 자신들의 죄를 자백하는 대신 주먹과 손바닥으로 뺨을 치고 침을 뱉고 온갖 거짓고소와 욕설과 모욕을 퍼붓습니다. 참으로 못돼 먹은 안수입니다.

밤새도록 그렇게 예수님에게 악독하게 안수를 한 다음 빌라도에게로 끌고 옵니다.

 

이번에는 로마총독 빌라도가 온 인류를 대표해서 제사장 역할을 합니다.

온 인류를 속죄할 제물에 흠과 티가 있나 없나 검사합니다.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유대인의 왕이냐 물어보고 네 나라가 어디 있느냐 물어보고 진리가 뭐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사람은 죽일 죄가 없다.”고 예수 제물에 합격판정을 내립니다.

아무 흠도 점도 없고 죄도 없는 완벽한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바라바와 예수를 세워놓고 묻습니다. “누구를 놓아줄까?”

유대인들은 소리칩니다. “바라바를 놓아주시오.”

“그럼 예수는 어떻게 하랴?”

“십자가에 달아 죽이시오.”

제물이 될 염소 두 마리 중 하나는 아사셀 속죄염소로 광야로 보내고 하나는 희생제물로 잡는데 여기에서는 바라바가 아사셀 염소가 되고 예수님은 희생제물이 됩니다.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줄 요량으로 옷을 벗기고 잔혹한 채찍질을 하게 하는데 그 채찍은 끝에 작은 금속 갈고리를 달아 단 한 번의 채찍질에도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이 잔혹한 채찍질은 제사장이 희생제물을 잡아 가죽을 벗기고 칼질을 해 각을 뜨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빌라도는 대야에 물을 담아오게 하여 손을 씻습니다.

성막과 성소에는 번제단이 있고 그 다음에 물을 담아놓은 물두멍이 있지요.

제사장이 거기에다 손을 씻는 것과 똑 같습니다.

빌라도가 멋모르고 하는 짓이 완전히 제사장 짓입니다.

 

 

그런 다음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은 끌고 가서 홍포를 입히고 가시면류관을 씌우고 갈대를 오른손에 쥐어주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조롱을 하면서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는 엉터리 대관식을 치러줍니다.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때리며 못 된 축하연까지 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승리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만물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시고 하늘보좌 우편에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세우실 것인데 로마군병들이 멋도 모르고 대관식을 하고 축하연을 하는 셈입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에게 십자가를 지워 골고다 언덕 제단으로 끌고 갑니다.

이삭이 번제에 쓸 나뭇짐을 지고 모리아산을 오른 것처럼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그 언덕을 오릅니다.

아브라함은 나무를 쌓고 그 위에 이삭을 올렸는데 그들은 십자가를 세우고 예수님을 못으로 박아 매달았습니다.

불을 피우는 대신 뜨거운 태양 아래 놔두었습니다.

그렇게 속죄제사를 드립니다. 아주 못되고 악독한 제사입니다.

 

 

제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경건은커녕 조롱하고 조소하면서 구경하였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그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고 욕을 했습니다.

십자가 나무 위에서 예수님은 고통으로 불태워졌고 그 연기는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처절한 부르짖음으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숨을 거두자 로마군병은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제물은 미리 죽인 다음 태워야 하는데 태운 다음 죽인 것입니다.

그 참혹한 고통을 다 당하도록 말입니다.

 

 

참으로 못돼 먹고 참으로 악한 제사였습니다. 참으로 못돼 먹은 백성들, 참으로 악한 군사들이었습니다. 제사장도 엉터리요 아사셀 염소도 엉터리요 제사의 순서나 방법도 엉터리, 모조리 엉터리였습니다. 도대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개판 제사였습니다. 참으로 악하고 참혹한 엉터리 속죄제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엉터리 제사를 받으시고 모든 죄인들, 모든 인류의 죄를 사하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제사는 순 엉터리였지만 그 제물이 완전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흠 없고 완전한 제물을 하나님께서는 받지 않을 수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앞에 엎드리십시오. 그 제사를 받으신 이상 누구든지 엎드려 그 속죄제사에 참여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용서해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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