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집회 강사들 중에는 유독 연예인이 많은 것 같다. 교회에 발을 걸치고 있는(?) 연예인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씩은 간증집회를 다닌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예인들의 간증집회 행렬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연예인들이 진짜 참 신앙인인지 검증도 하지 않고 대중의 인기나 지명도만 가지고 섣불리 교회들끼리 모시기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때 간증집회 초청 강사 1순위로 불릴 만큼 이 교회 저 교회 많이 불려 다녔던 어느 유명 연예인은 서비스가 엉망이라는 이유로 룸살롱 종업원에게 행패를 부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신실한 신앙인으로 알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바가 있다. 어디 이 뿐이랴! 분명히 무슨 나이트클럽 홍보지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던 연예인이 기독교방송에서 버젓이 하나님을 만난 간증을 하거나 찬양하는 장면을 보고는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 있다. 교회를 순회하면서 간증집회를 인도하다가 밤에는 유흥가 밤무대를 누비고 다닌다는 것이 과연 어울리는 일일까?

 

 

그건 그렇다 치고 과연 그들의 간증은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내가 들었던 간증 중에는 특이한 외모와 유행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어느 코미디언의 간증은 잊을 수가 없다. 너무 감동적이거나 은혜로운 내용이라 잊을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저게 과연 성경적인 해석인가?’ 싶은 경험담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자기가 애지중지 키웠던 딸이 어린나이에 죽고 마는데 그 일로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 하고 크게 낙심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자기 어머니가 한 때 무당으로 활동했는데 십계명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이 자신을 미워하는 자의 죄를 삼사 대까지 갚으셨기 때문에 죽었다는 것이다.

 

한 때 교계를 어지럽혔던 조상이 지은 죄 때문에 자손이 벌을 받는다는 가계저주론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었다. 아무리 조상의 죄악이 크다 하여도 신자인 나와 내 가족에게 그 저주가 미칠 수 없다. 그런 주장은 우리의 과거와 미래 모든 죄와 저주를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훼손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런 비성경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간증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이 은혜롭다라는 명목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것은 비단 연예인들의 간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 믿은 지 2,3년 밖에 안 되는 사람이 무슨 전도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간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분은 한 번 물면 놓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전도왕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것이 어떤 면으로 보면 전도할 때 쉽게 포기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하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자칫하면 스토커식으로 상대방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로 데리고 나오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분이 간증을 시작할 때가 신앙생활 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는데 아직 교회 안에서 양육을 받아야 할 때이지 강단에서 전도 집회의 강사로 서고, 간증프로에 나올 시점은 아니었다.

 

 

오늘날 소위 잘 나간다는(?) 간증을 들어보면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시절도 있었지만 하나님 은혜로 극복하고 사업이나 하는 일이 성공했든지, 건강을 되찾았든지, 자녀교육을 잘 했다든지 하는 내용 일색이다. 그런 간증을 듣다보면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피부로 느낄 수도 있지만 저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고 저렇게 잘 나가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인가?’ 하는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간증이 꼭 세상적으로 성공했다는 승리주의적인 관점으로만 비쳐지는 것은 기독교 신앙을 왜곡시킬 소지가 크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육체의 가시를 해결받기 위해 주님께 세 번이나 구했지만 주님의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것이었다(고후 12:8-10).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응답받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응답하지 않으신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닫고 기뻐한다. 왜 오늘날 수많은 간증 가운데 이처럼 망하고 실패한 경험을 나누는 간증은 듣기 어려운 것일까? 우리 육신의 욕망만 충동질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간증보다 더 희생과 낮아짐의 자리로 내려가기로 결단케 하는 간증이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또한 성경과는 거리가 먼 내용임에도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간증집회를 열어서 강단을 혼란하게 만드는 행위도 속히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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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진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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