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과학은 인간을 영생케 할 수 있을까?

죽기를 무서워하는 인간들은 영생불멸을 염원한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과 동행하며 죽음을 향하여 출발한다.
인체를 이루는 60조 개의 세포는 끊임없이 죽어간다. 그리고 새로 생겨나서 바뀐다.
혈액세포는 120일이 지나면 모조리 죽고 새 것으로 바뀐다. 피부도, 내장표피도 바뀌고, 인체를 이루는 모든 세포가 다 죽고 새로 생겨나 바뀌기를 계속한다.
그러면서 인간은 성장하고 또 늙어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바꾸어지지 않는 세포가 있다. 그것이 바로 뇌(腦)다.
하루에 10만 개의 뇌세포가 죽기는 하지만, 그래서 80세 정도가 되면 뇌가 약 15%가 줄어들지만, 대부분의 뇌세포는 일생동안 살아남는다. 즉 뇌세포는 죽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다. 뇌세포가 교체되지 않는 것은 그렇게 되면 뇌세포 안에 담긴 기억과 정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별 희한한 일, 별 희한한 종교도 다 있다.
사이비종교 ‘라엘리언’은 처음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난 것이 외계인들에 의해서였다고 믿는다. 라엘리언은 1973년과 1975년 두 차례에 걸쳐 외계인 ‘엘로힘’과 접촉했다는 클로르 보리롱 라엘이 197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시하였고 오늘날 전 세계 182개국 6만 여명의 회원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라엘리언 무브먼트는 외계인을 절대자로 신봉하며 지적설계론을 주창한다. 그들은 인간은 외계인의 유전자 복제로 탄생했으며 그래서 인간의 영생은 복제인간과 외계인의 재림에 그 해답이 있다고 한다.
모계혈통의 여자로부터 채취한 난자세포에 자신의 체세포를 집어넣어 수정시키면 인간복제가 가능하다. (대장쟁이의 다른 글 “배아줄기세포의 황당한 바람”(2011. 2. 2 자유게시판 게재)을 읽어보시면 배아복제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라엘리언의 영생방법은 그렇다. 그렇게 만들어진 복제인간의 두뇌를 빼내고 자기의 두뇌로 교체하면 한 세대를 다시 더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외계인들이 지상에 재림(?)할 때 마침내 전능하신(?) 외계인 ‘엘로힘’이 오시면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 보도된 기사이지만 참으로 악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라엘의 오른팔이었던 장드니 쌩씨르가 ‘최후의 예언자’ 라엘은 실제 외계인과 만난 적도 없고 사실은 프랑스 작가 장 샌디의 책을 표절한 것이라고 폭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미련한 인간들은 그들의 '엘로힘'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단다.

또 다른 사람들이 꿈꾸는 영생의 방법은 냉동인간이다.
만화영화 “빙하시대”를 보면 다람쥐가 도토리와 함께 얼음 속에 냉동보존 되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개구리나 어류 중 일부는 냉동되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종이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시베리아 같은 북쪽에 사는 개구리는 겨울철이 되면 체내 혈액의 수분을 따로 모아 혈액의 동파를 방지하고 동면에 들어가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완전히 꽁꽁 얼었다가도 봄이 되면 녹아서 다시 살아난다.
어쨌든 시신을 냉동시켜 보관했다가 몇 백 년 후 모든 질병이 정복되고 인간이 죽지 않는 시대가 오면 그 때 다시 살린다는 아이디어가 ‘냉동인간 아이디어’이다.

1946년 프랑스 생물학자 장 로스탕이 개구리 정충(정자)를 냉동시켰다가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인간의 정자를 냉동보관 하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제2차 서계대전에서 부상을 입은 로버트 에틴거는 이 소식을 듣고 냉동인간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냉동인간”이라는 책을 내었다.
그리고 1967년 폐암으로 죽은 캘리포니아 심리학과교수 제임스 베드포드가 최초로 냉동인간이 되어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다.

이후 인간냉동보존은 비즈니스가 되었다. 1972년에는 생명연장재단, 1976년에는 냉동보존재단이 설립되어 지금까지 207 구의 인간의 시신과 78마리의 동물시신을 영하 197도로 냉동보존하고 있다.  

인간도 개구리처럼 냉동시켰다가 녹이면 괜찮을까?
그렇지 않다. 인체세포에 들어있는 수분이 얼음결정을 만들면 그 얼음이 세포를 날카로운 칼날로 안에서부터 갈라버리듯이 파괴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시신을 냉동시킬 때는 시신의 모든 혈액을 뽑아내고 대체액체를 집어넣고 수분을 제거한 다음 급속냉동을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완전히 해결되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지금 수백만 달러가 드는 사후냉동보존을 원해 막대한 신청비를 내고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의 수가 전 세계 2,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전신냉동을 하는 대신 머리(두뇌)만 냉동보존하면 가격이 훨씬 싸다고 한다.

부활을 꿈꾸며 영하 197도로 냉동되어 잠들어 있는 200구가 넘는 그들, 줄줄이 늘어선 냉동대기자들은 과연 먼 훗날 그들의 소원대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냉동된 인간들이 소생되려면 뇌세포를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원자를 조작하여 분자를 복구하는 수준의 나노기술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 미터)이 확보되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즉 나노기술로 만든 초미세 로봇이나 조작장치로 뇌세포를 하나하나 복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연 가능할까? 나노기술이 개발된다 해도 뇌세포가 몇 개나 몇 백 개, 혹은 몇 천 개 몇 만 개까지라면 몰라도 과연 1,000억 개나 되는 뇌세포를 나노기술로 만든 나노로봇으로 과연 복구할 수 있을까?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렇게 뇌세포를 복구한다고 해서 과연 생명이 돌아오고 영혼이 돌아올까?

과연 인간은 무엇이며 인격은 무엇일까?
인간의 생명은 무엇인가?
인간의 정신은 뇌가 학습, 축적한 정보들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인간의 감정은 화학물질이 만들어내는 작용일까?
인간의 영혼은 신경세포들이 그렇게 만들어낸 현상이요 뇌가 죽으면 컴퓨터가 망가지듯 꺼져버리는 것일까?
인간의 정신은 뇌신경세포들의 네트워크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것은 아메바세포들의 진화의 결과물일까?
인간은 다만 60조 개의 세포가 만들어낸 오케스트라 같은 연합생명작용일까?
그래서 결국 인간이 죽으면 정신도 영혼도 없이 끝일까?
냉동보존 하였다가 다시 살리면 정신도 영혼도 복구될 수 있을까?
과연 그럴까?
진화론자들이라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질문을 해 보아야 한다.
죽는다는 것 말이다. 생명이라는 것, 영혼이라는 것 말이다.
산낙지, 문어를 먹어본 적 있는가?
칼로 잘라놓아도 여전히 살아서 꿈틀거린다.
세포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런 식으로 죽는가?
아니다. 사람은 뇌진탕이나 심장마비로 순간적으로 절명한다.
아직 인체의 세포들이 살아있는데도 인간의 생명은 떠나버린다.
만일 인간의 생명과 정신(영혼)이 60조 개의 세포들이 만들어낸 연합생명체의 작용이라면 결코 그런 식으로 죽을 수가 없다.
인간의 생명이 그런 거라면 60조 개의 세포들이 불이 꺼지듯 하나하나 다 죽어야 끝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의 생명은 60조 개의 세포들이 만들어내는 생명체연합현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인간은 그 영혼이 육신에 담겨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인간의 육신은 장막(帳幕)이다.
진정한 ‘나’는 육체가 아니라 영혼이다.

“천사가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아니, 뭐라고?”
“내가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아빠는 옆방에서 기도하고 계셨고 엄마는 다른 방에서 전화통을 붙잡고 울며 기도하고 계셨어요, 의사선생님은 내 몸 위에 구푸리고 나를 살리려고 애를 쓰고 계셨고요.”
“그걸 네가 어떻게 아니?”
“난 위에서 다 보았어요,”
“보았다고?”
Todd Burpo라는 어린아이의 천국체험을 쓴 책 “천국은 진짜로 있다(Heaven is for Real)"의 앞부분은 이런 대화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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