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30:1-6)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제 삼일에 시글락에 이를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남방과 시글락을 침로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
거기 있는 대소 여인들을 하나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에 이르러 본즉 성이 불탔고 자기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사로잡혔는지라
다윗과 그와 함께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
(다윗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 되었던 아비가일도 사로잡혔더라)
백성이 각기 자녀들을 위하여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하나님이 택하시고 부르시고 기름 부으셨다면 다윗의 앞길은 순탄하고 형통해야 맞는 것 아닙니까?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복 된 삶이 시작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다윗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윗은 10년 세월을 사울왕에게 쫓기며 도망자 생활을 합니다.
아무도 자기편이 되어주지 않았습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라고 창화하던 민심조차 등을 돌려 다윗이 도망하는 곳마다 누군가가 사울왕에게 고자질하였고 다윗이 숨은 곳을 알아낸 사울왕은 부하를 거느리고 쫓아왔습니다. 심지어 다윗이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해준 그일라성 사람들까지 다윗을 잡아서 사울왕에게 내어주려고 하였고, 좀 도와줄 줄 았았던 나발은 다윗을 모욕하기까지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대적이 되어 버린 유대땅에서 다윗이 안심하고 거할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환난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다윗에게 찾아와서 다윗은 불한당 패거리 우두머리가 되어버립니다.

사울왕에게 쫓기던 다윗은 블레셋 가드왕 아기스에게로 가서 아기스의 부하 노릇을 하기에 이릅니다.
아기스가 떼어준 시글락성을 근거지로 삼아 산적노릇을 합니다.
부하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들을 침략해서 남녀노소를 모조리 죽여버리고 소와 양, 노새와 약대, 옷과 재물을 약탈해오는 악랄한 마적단 산적 생활을 합니다.
아기스에게는 유대땅을 약탈하였노라고 거짓말을 하여 아기스로 하여금 다윗을 믿도록 만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부으신 다윗이 블레셋 왕의 부하노릇, 산적노릇까지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된 것입니다.

다윗은 결국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전쟁을 벌이자 아기스의 부하로 참전하여 조국과 동족을 쳐야 하는 곤란한 입장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을 의심하는 아기스의 부하들이 다윗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다윗과 부하들은 시글락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 사이에 아말렉이 시글락에 쳐들어와 성을 불태우고 다윗과 부하들의 아내들과 자녀들, 모든 재산을 약탈해 가버린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면 인생이 고달파도 이렇게 고달프고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가 있는 것입니까?
다윗과 부하들은 너무나 기막히고 암담하여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상심하고 분노한 부하들은 다윗을 돌로 치려고까지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다윗이 크게 군급하였으나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어 용기를 얻었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성경을 보면 "But David found strength in the Lord his God", 즉 “그러나 다윗은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안에서 힘을 찾았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 원어성경을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말 성경의 번역이 훌륭하지만 때로는 영어성경이나 원어성경을 찾아보는 것이 더 확실히 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영어성경이나 히브리 원어성경이 ‘안에서’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다윗은 그저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어 용기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안에서’ 곧 ‘하나님 안에서’ 힘을 찾은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라고 기록된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의미를 가지는지요?

원수가 나를 죽이려고 달려들고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가 ‘안에’, 곧 ‘하나님 안에’ 있다면 안전할 것입니다.
비록 현실이 참담하고 모든 소망이 끊어지는 것 같아도 내가 ‘안에’, 곧 ‘하나님 안에’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나를 하나님이 애당초 계획하신 곳에 이르도록 인도하실 것이며, 나를 향하여 품으신 뜻을 이루실 때까지 나를 버리시거나 잃어버리시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 사무엘상하는 또한 우리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윗은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이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발견한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 안에 있다면 밖의 모든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산성이시며, 요새시며, 방패이시며 피할 바위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힘을 얻은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이 자신이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믿었을 때 하나님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여 주셨습니다.
다윗을 다시금 일으키시고 달려 나가게 하시고 다윗을 도우사 대적을 쳐 이기게 하시고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아오는 기쁨을 얻게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다윗이 세상임금 역할을 하는 사울을 피하여 도망하고 사방의 위험들과 대적들로 인하여 위협받은 유대광야와 같다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의 피와 살로 생명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로 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아버지의 집에 이르는 날까지 우리의 삶은 원수들과 대적들이 출몰하는 거칠고 험한 광야의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다윗이 당한 것 같은, 모든 것이 끝난 듯 어처구니없고 절망적인 환난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할지라도 저들은 우리를 꺼꾸러뜨리지 못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우리 안에 우리는 주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명은 이미 하나님의 손바닥에,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우편에 앉히어졌기 때문입니다. (엡 2:6)

우리가 이것을 믿지 못 하거나 잊어버릴 때 우리는 위급할 때 낙심하고 두려워하며 환난에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믿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다윗처럼 일으키시고 달려 나가게 하시고 회복하게 하시고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주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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